사람도 어느정도는 귀소본능?? 같은게 있기는 있나봅니다.
현실은... 뭐 갖고 싶은건 많고.... 돈은 아깝고 해서... 항상 중고나라 당근마켓을 뒤져봅니다.
지난주에만 당근에서 물건 3개를 구매했는데.... 한개는 대치동에서... 한개는 도곡동 한개는 역삼동에서 거래를 했네요.
뭐 이 세곳을 한번에 부르는 말이 대도역이죠. (한티역 사거리 부근)
대치역에서 한티역 올라가는 고개에서는 개인적 로망중의 한곳인 대치 센트레빌 보면서... 그자리에 있던 KFC 생각과......그동안 더 벌어진 갭에 살짝 현타오면서 고개를 넘어갔고... 한티역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서는..... 소시적 통학하던 구 288번 파란색 버스가 이 길로 다녔었지... 그 288번 파란색을 3년이나 타고 다녔던 생각.
현재 강남 롯데가 된 구 그랜드 백화점을 보면서는... 지하실 단칸방에서 살다가... 영동아파트로 이사가던.... 정말 행복했었던 기억들이 잠시 지나갔네요.
당근 거래하기로 한 장소인 역삼중학교와 역삼2동 동사무소를 보고는... 다른곳은 다 아파트가 쭉쭉 올라갔는데... 학교는 그대로구나... 추억에 잠시 빠졌었습니다.
저는 추억에 빠졌는데... 아내는.... 자기가 살던 동네는 아니라... 추억에 잠긴 저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기는 했습니다.
어릴적 살던 이동네는... 예전에 살았던 영동아파트는 역삼레미안으로 변신했고.... 그 이후 살았던 진달래 3동은 도곡카운티로 멋지게 변신했더군요.
아파트 반대쪽 블럭은 어릴때 다니던 오락실 건물은 그대로 있는데 다른 업종이 들어섰고.... 어릴때 비싸서 가보지 못했던 여명제과는... 이제는 그 건물에서는 보이지 않더군요.
제일 멋지게 변신한곳은 그동네에서 젤 후졌었던 도곡 아파트가.... 대단지 렉슬로 변신하면서... 대장주가 되었죠. (같은 대단지였는데 서로 쪼개져서 작게 재개발된
영동아파트가 좀 맘 아프긴 하네요. 하나로 뭉쳐서 사업했으면 평지기도 해서.. 렉슬보다 더 좋은 대장주가 되었을수도 있었을텐데....)
멋지게 변신한것 만큼.... 중간에 집안 홀랑 망해서 그집을 팔았던 집안 사정을 생각해보면 속은 더 쓰리기는 합니다.
잠시 아내랑 당근 거래 할려고 나가서... 살짝 그동네 드라이브 하면서.. 어릴때 추억에 잠겨서 돌아다녔는데.... 확실히 이 동네보다 더 비싸고 좋은 곳들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만.... 다시 이동네쪽으로 들어올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볼때.... 어릴때 살던 동네에 대한 추억과... 귀소본능??이런게 사람도 있나보다 생각해봅니다.
뭐 저희 애들은.... 지금 사는곳을 또 평생 그리워하며 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