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이 수요 앞질러…26개월 만에 처음

정보/뉴스


스포츠정보


인기게시물


인기소모임


최근글


[뉴스]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이 수요 앞질러…26개월 만에 처음

기후위기 0 54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이 수요 앞질러…26개월 만에 처음
김희진·박상영 기자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약 2년2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전셋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매수심리 위축,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신규 전세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1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1을 기록해 2019년 10월21일(99.9) 이후 약 26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새 임대차법이 도입된 지난해 7월 말 이후 가파르게 올라 같은 해 11월 133.3까지 치솟았다. 전세 품귀현상과 더불어 신규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전세수급지수는 꾸준히 둔화하다 지난주 기준선까지 내려왔다.

겨울철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11월 수능이 끝난 직후 전세 수요가 늘어나던 시장 상황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엔 전세수급지수가 129 안팎으로 유지됐고, 2019년에도 113까지 오르며 기준선을 웃돌았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능이 끝났지만 예년처럼 전세를 찾는 문의가 늘지 않고 있다”며 “호가를 낮춘 전세 매물도 종종 나오는데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도심권(100.0)과 서남권(100.4)을 제외하고 모두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양천·강서·구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은 지난주 99.5에서 이번주 소폭 상승했다. 강남4구가 위치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이번주 97.0을 기록해 4주 연속 공급이 더 많았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위축된 것은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신규 이동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전셋값이 크게 뛴 데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세입자들은 가능한 집주인과 협의해 재계약을 하는 등 이사를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세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10일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1375건으로 한달전(2만9930건)보다 4.8%(1445건) 늘어났다.

다만 아직 전셋값 하락을 점치기는 이르다. 내년 중순 새 임대차법 시행 만 2년이 되는 시점에 계약갱신이 끝난 신규 매물이 쏟아질 수 있고, 서울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줄면서 전세가격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8.0)보다 떨어진 96.4를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99.2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22일(99.9) 이후 약 1년 반만에 기준선 밑으로 하락했다. 부산(98.6), 대구(88.7), 울산(97.3), 세종(88.1), 전남(94.2) 등에서도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