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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9회 초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 앞에서 동료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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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쇼타임(Shoe Time)’ 오타니 쇼헤이가 위기의 LA 에인절스를 구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 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9회 초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6-5로,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자칫 보스턴전 스윕당할 위기였다. 동부지구 선두 보스턴으로서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에인절스의 9회 초 역전은 매우 극적이었다. 선발 호세 퀸타나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회 초 강판됐다. 보스턴은 5회에만 대거 4득점하고 전세를 5-4로 뒤집었다. 보스턴의 공격력과 불펜 운영을 고려했을 때 에인절스는 싹쓸이를 당하고 애너하임으로 돌아올 판이었다.
4-5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 패색은 짙어갔다. 보스턴 마무리 맷 반스에게 커트 스즈키 범타, 톱타자 호세 로하스는 삼진으로 2사가 됐다. 다음 타자는 미니 슬럼프의 마이크 트라웃. 보스턴에전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하고 있었다. 15타수 무안타. 보따리를 싸야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트라웃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중견수, 우익수 3명이 처리하지 못할 지점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반스는 오타니를 맞아 초구 97마일(156km)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 오타니는 주저없이 스윙했고, 타구는 펜웨이파크 우측 페스키 폴 언저리로 넘어갔다. 파울과 페어의 경계가 애매했다. 심판은 손을 돌려 홈런 시그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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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 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레드삭스 마무리 맷 반스로부터 홈런을 때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보스턴|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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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키 폴’은 보스턴의 컨택트 히터 유격수였고 훗날 감독을 지낸 조니 페스키의 이름에서 따왔다. 펜웨이파크에서 통산 17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 가운데 6개가 우측 폴로 향한 타구가 많아 페스키 폴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펜웨이파크는 대표적인 비대칭 구장으로 우츨 페스키 폴은 90m 밖에 안된다. MLB 구장 가운데 가장 짧다. 그러나 짧은데도 불구하고 팬스가 급격히 꺽여 상대적으로 홈런이 드물다.
오타니는 보스턴전 역전포로 시즌 12호 타점 29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더비 MLB 공동 선두다. 시애애틀 매리너스 미치 해니거, 애틀랜타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등과 함께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로 일본 선수가 MLB 홈런왕에 오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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