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새크라멘토가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10-11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크라멘토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부 컨퍼런스 11위에 올라 있는 새크라멘토와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 마지노선인 10위 샌안토니오와의 승차는 단 2경기. 하지만 지난 8일 샌안토니오와의 맞대결 패배로 인해 타이브레이커에서 밀리면서 이날 승차를 좁히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는 벼랑 끝 승부였다. 

디애런 팍스(코로나 프로토콜)와 해리슨 반즈(사타구니), 마빈 베글리(다리)와 타이리스 할리버튼(무릎)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지만, 새크라멘토는 벤치에서 나와 31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친 저스틴 제임스를 앞세워 4쿼터 후반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멤피스에 10-0 스코어링 런을 내주며 경기 종료 1분 23초 전 역전을 허용했고, 득점이 절실했던 공격 기회에서는 작전타임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며 자멸했다. 결국 새크라멘토는 승리를 놓쳤고,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탈락으로 새크라멘토는 15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는데, 이는 1976-1977시즌부터 1990-1991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클리퍼스의 NBA 최장 기록과 동률이다. 

새크라멘토는 2000년대 초반 크리스 웨버, 마이크 비비, 블라디 디박,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빈틈없는 스쿼드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밀레니엄 킹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들이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것은 2005-2006시즌. 그다음 시즌인 2006-2007시즌 NBA에 데뷔한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