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플레이오프 2라운드 애틀랜타 대 필라델피아
103 대 96 애틀랜타의 승리 입니다.
-애틀랜타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 이어 5번시드가 1번시드를 잡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정말 치열한 경기였고, 원정인만큼 힘든 경기였습니다. 에이스 트레이 영이 벽돌회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하마터면 탈락의 원흉이 될 뻔 했습니다.
트레이 영은 21점 10어시를 기록했지만 야투 5/23 21.7%, 3점슛 2/11 18.2%라는 끔찍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21점중 10점을 4쿼터에 적립했고, 2개의 3점중에 하나를 4쿼터 결정적인 추격 장면에서 성공시키며 클러치 상황에서는 제 몫을 해냈습니다. 3쿼터까지 푸짐하게 싸놓은거 잘 치워준 팀원들에게 감사해야 겠습니다.
포워드진이 승리의 수훈갑이였습니다.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던 케빈 허더는 오늘은 주사위 제대로 터지며 27점 7리바를 기록했고, 약 콜린스는 14점 16리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두 포워드 들이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벤치에서도 다닐로 갈리날리가 17점을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블루클린을 담그고(?) 올라온 밀워키 입니다. 항상 언더독 취급을 받았지만 두번 다 극복해 낸 만큼 지난 버블에서의 마이애미 처럼 NBA 파이널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 됩니다.
-필라델피아
설마 하던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5차전 승리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이 82%가 넘는 통계가 있지만 그래도 필라데 떨어질꺼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시리즈 내내 발목을 잡던 부분을 끝까지 극복해내지 못하면서 업셋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캐리했던 두 선수 조엘 엠비드와 세스 커리는 준수한 모습이였습니다. 엠비드의 경우 마지막 턴오버가 승부를 결정 짓는 뼈아픈 장면이였지만 이미 매우 불리한 상황이였습니다.
조엘 엠비드는 31점 11리바를 기록했습니다. 아쉬운건 멘탈이 나갔는지 턴오버도 8개를 기록한 점입니다. 세스 커리는 고감도 슛 성공률을 보이며 16점을 기록했습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는 24점 14리바를 기록했지만 야투율이 33.3%에 불과하며 아쉬운 모습이였습니다.
시리즈 패배의 원흉이자 모든 결과의 중심 바로 벤 시몬스 입니다. 오늘 단 4개의 슛을 시도해서 2개를 성공 시켰고, 자유투 1/2 5점 13어시 8리바를 기록했으며 역시나 4쿼터 막판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플옵은 벤 시몬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아니 어쩌면 본모습을 보이게 한 시리즈였습니다. 그동안 큰 사이즈와 훌륭한 수비력, 화끈한 림어택등이 돋보이며 과연 전체 1위 출신에 신인왕 수상자이며 맥스계약을 받는 선수구나 했었습니다. 가끔씩 3점을 넣으면 다들 환호하면서 즐기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러나 플옵은 정규시즌 경기와는 비교도 안되게 중요합니다. 까놓고 정규시즌 경기는 장난이라고 할 정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까놓고 동네 농구 에이스들 만도 못한 슛 능력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걸 여실이 드러내주었습니다. 맥스 계약 선수가 새깅의 대상이되고, 파울 작전의 대상이 되고, 아예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는 출전 초자 시키기 어렵다는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필라 로서는 시몬스를 지키기 위해 제임스 하든과의 트레이드를 거부한걸 아마 두고두고 후회 할 것입니다. 하든과 엠비드의 조합이였으면 지금쯤 애틀랜타는 쉽게 꺾고 밀워킬르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슛없이 패싱 능력이 있지만 가드로서는 딱히 특출난건 아니고, 사실상 수비 원툴의 맥스 계약을 받는선수의 가치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매우 떨어진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닥 리버스 감독과 조엘 엠비드는 시몬스의 이름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직접적으로 시몬스 문에 졌다고 저격을 했습니다.
필라로서는 엠비드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합니다. 포인트 가드 시몬스는 이미 틀렸다는게 드러났고, 파포로 쓴다면 좀 낫겠지만 본인이 받아 들일지와, 막상 파포로 뛰면 또 어느정도의 위력일지도 미지수 입니다. 비슷한 슛없는 파포 야니스 아테토쿤보도 플옵에서는 매우 고전하는걸 보면 파포로서 야니스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시몬스를 맥스 계약으로 데려갈 팀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프시즌 피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되는 필라델피아 입니다. 그렇게 욕먹으면서 진행한 '더 프로세스'의 결론은 지금까지는 비극으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