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2승하고도 16강 진출 실패"…임성재는 1승2패 '탈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조 편성이 아쉬워."
김시우(27)가 조별 리그 2승을 올리고서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 셋째날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를 6홀 차로 대파했지만 티럴 해턴(잉글랜드)의 3승에 제동이 걸렸다.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축구처럼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1대1 매치’로 격돌하는 방식이다.
김시우는 1번홀(파4)과 4~7번홀 등 초반 9개 홀에서 5홀 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번홀(파4) 버디, 5번홀(파4)에서는 39야드 샷 이글까지 터뜨렸다.
6~7번홀 역시 연속버디다.
후반 11번홀(파3)을 내줬지만 12, 14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순식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니얼 버거(미국)가 해턴을 잡아 3명 모두 2승1패로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경우의 수’는 나오지 않았다.

실제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스코티 셰플러, 윌 잘라토리스,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 가나야 다쿠미(일본) 등이 2승1패 성적으로 16강에 도달했다.
임성재(24)는 패트릭 캔틀레이에게 2홀 차로 패해 1승2패에 그쳤다.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신바람을 냈지만 캔틀레이가 4~6번홀 연속버디를 앞세워 곧바로 3개 홀을 가져가는 등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해턴과 함께 코리 코너스(캐나다),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케빈 키스너 등 5명이 ‘파죽의 3연승’, ‘넘버 2’ 콜린 모리카와는 제이슨 코크락(이상 미국)을 1홀 차로 따돌리며 2승1무로 16강에 합류했다.
상위랭커 ‘톱 10’ 가운데 람과 모리카와, 셰플러 등 딱 3명만 살아남았다는 게 흥미롭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 등이 ‘하위권의 반란’에 희생됐다.
디펜딩챔프 빌리 호셜(미상 미국)은 뒷심이 돋보였다.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에게 2홀 차로 끌려가던 17~18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기어코 무승부, 2승1무다.
피터르스는 반면 18번홀(파4) 2.1m 버디가 홀을 스치면서 PO 기회를 날렸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무2패, 손목 부상 여파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7일 16강전과 8강전이 연거푸 이어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