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아 지금처럼만 커다오" 변청운 코치가 딸 변소정에게 전하는 메시지

"소정아 지금처럼만 커다오" 변청운 코치가 딸 변소정에게 전하는 메시지

콩진호 0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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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경영고 변소정 지난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지명됐다. 180cm의 포워드 변소정은 파워풀한 골밑 플레이가 뛰어난 빅맨 자원으로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와 함께 이번 드래프트 빅3로 평가 받았다.

변소정은 단상에 올라 신한은행의 파란 유니폼과 하얀 모자를 쓰고 밝게 웃었다.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변소정의 부친인 변청운 성남초 코치다.

변청운 코치는 과거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국내신인선수 선발이 드래프트 제도로 처음 변경됐던 1998년 1라운드 4순위로 광주 나산 플라망스에 입단한 그는 이후 부산 KTF(現 수원 KT)와 전주 KCC, 원주 DB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비교적 작은 신장(191cm)에도 힘이 좋았던 그는 4, 5번 선수들을 수비하며, 공격에서는 3점슛을 터트려 식스맨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09-201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그는 어느 덧 딸을 프로에 보내는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변청운 코치는 "좋은 팀에 갔다고 생각한다"며 "드래프트 현장에는 엄마만 갔다. 드래프트 하기 전부터 신한은행에서 소정이에 대해 워낙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신한은행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 중계를 통해 드래프트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변소정은 두 살 터울의 여동생 변하정과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를 시작한 건 아빠의 권유가 아니라 지인의 추천을 받고 나서다. 김승관 전 휘문고 코치의 아내가 큰 딸 소정이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다.

변 코치는 "처음에는 딸이라 운동을 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김승관 코치 아내가 '(변)소정이가 활달하기도 하고 키도 커서 농구를 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처음에는 가서 잘 놀다 와라고 하며 보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응을 잘하는 모습이었다. 본인도 가면 갈수록 농구에 대해 욕심을 갖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가 재밌게 농구를 하니 저로서도 딸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말릴 이유가 없었다"고 변소정의 성장기를 들려줬다.

이어 딸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서는 "(변)소정이는 내외곽 플레이가 고루 가능하고,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수비할 수 있다. 저랑은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웃음). 저는 센터로 시작해 외곽으로 나온 케이스이고, 소정이는 어려서부터 외곽에서 하는 농구를 많이 배웠다"면서 "어떤 포지션에 정착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무엇인지 본인 만의 포지션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물론 팀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따라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3점슛과 수비에 특화된 식스맨으로서 10년 간 KBL 코트를 누빈 변 코치는 딸을 위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그는 "아마와 프로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농구를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해야할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프로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다.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소정이는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군 말 없이 잘 적응해왔다. 지금처럼만 자신감 넘치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딸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최근 들어 농구인 2세들이 한국농구의 붐업을 주도하고 있다. ‘피는 속이지 못한다’라는 명제가 들어맞고 있다.

끝으로 변 코치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아무래도 저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항상 내심 '우리 딸이 잘못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그래도 소정이가 지금까지 큰 부상없이 바르게 성장해 프로 선수까지 됐다는 것에 아빠로서 크게 만족하며 뿌듯함을 느낀다. 주변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프로에서도 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멋지게 활약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홍기웅 기자), KBL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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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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