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 경기장 전광판 통해 입단 알렸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과 달리, 국내에 머물렀습니다. 하루 지난 후 손흥민이 등장한 곳은 공항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휴식 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인터뷰에서 이미 마지막 월드컵을 위한 준비를 언급한 것은 미국으로 간다는 의미였습니다.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미국에 도착한 손흥민을 위해 LA 현지 팬들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교포들은 최고의 슈퍼스타를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들을 들고 등장했지만, 손흥민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LAFC 구단 측에서 손흥민을 배려해 VIP 공간을 통해 공항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1만 명이 넘는 숫자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실제 현장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모였는지 영상 자료들이 아직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한 교포들의 다양한 모습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코리안 타운에서 가까운 홈구장을 쓰고 있는 LAFC는 완벽한 영입을 하기도 전부터 대박이 났습니다.
뒤늦게 창단한 LAFC는 신흥 강호라고 하죠. LA 갤럭시가 터줏대감이었지만, 이제는 LAFC가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축구팀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리비에 지루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죠. 물론 앞서 베일이 마지막 축구 인생을 마무리한 팀이기도 합니다.
베일이나 지루가 팀을 획기적으로 바꾸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더는 유럽리그에서 뛰기 어려운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앞세운 이벤트 성 축구에 불과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환호가 터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 손흥민은 현재 모습으로 최소한 2~3년은 5대 리그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래비는 손흥민이 영국 리그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너무 잘 아는 손흥민의 선택은 그래서 미국이었습니다. 월드컵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유럽리그에서 뛴다고 다음 월드컵에 큰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을 그렇게 떠나게 만든 토트넘과 래비 회장에 대한 비토가 큰 상태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마인드만 가득한 그들에게 손흥민이 타 팀에서 뛰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했을 겁니다.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레전드라 확신합니다.
레전드가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뛴다면, 더욱 같은 런던 팀에서 뛴다면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래비 회장의 몫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다른 유럽 리그로 가기보다는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조건들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정확한 리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금이나 연봉, 기간 등을 추론만 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나온 현지 보도들을 보면 MLS 사상 최고의 이적료 지급은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연봉 역시 매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을 받을 것이란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은 통상 2, 3년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종속의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 월드컵 이후 손흥민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유럽 리그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모두 손흥민의 꾸준함이 이어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손흥민은 이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VIP석에서 자신이 뛸 경기장과 선수들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손흥민이 전광판을 통해 보이자 현장에 있던 팬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LA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점에서 응원가에도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한국어도 포함해서 말이죠.
코리아타운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LAFC 구장은 이제 한국인들로 가득할 겁니다. 물론 지금도 2만 석 넘는 구장이 가득 찬 상태에서 티켓 전쟁을 거쳐야 하지만 말이죠. 이미 공항에 LAFC 유니폼에 존재하지 않는 손의 이름을 새겨 찾은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토트넘을 나온 요리스가 주장을 맡고 있는 이 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면면을 우리가 익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우리 역시 미국 프로축구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선수들이 누군지 알아야만 합니다. 현재 미국 프로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애플 TV를 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LAFC 측에서 손흥민을 황급하게 구장으로 모시고, 계약을 정리하려는 것은 팀의 위치 때문입니다. LAFC는 올 시즌 MLS 서부지구에서 10승6무6패(승점 36점)의 성적으로 15개 팀 중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4위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현재 전력으로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아직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는 점과 현재 팀원들과 호흡 문제나 감독의 전술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프로라는 점에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고 첫 시그니쳐 포즈를 취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