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첫 도움으로 LAFC 승리 이끌었다

손흥민 MLS 첫 도움으로 LAFC 승리 이끌었다

뉴잉글랜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첫 선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LAFC에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 교체에 이어 일주일 만에 선발로 나선 것은 대단합니다. 이적 보름 만에 팀의 주축이 되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손흥민은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갔습니다.

 

LAFC는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수비도 약하고, 중요한 허리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문제가 생기면 공격이 쉽지 않게 됩니다. 플레이 메이커가 없다 보니, 손흥민은 고립무원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뉴잉글랜드가 포백으로 나섰지만, 손흥민을 압박하는 수비수들이 시종일관 붙어 있다 보니 공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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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뉴잉글랜드 전 MLS 첫 도움 기록

손흥민만 막으면 패배를 막을 수 있다는 상대팀의 전략이 뉴잉글랜드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에게 최소한 수비수 2, 3명이 밀착마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EPL에서도 항상 그래왔다는 점에서 MLS로서는 더욱 수비수들이 늘어나고 집중될 수밖에 없겠죠.

 

경기 결과는 LAFC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경기는 지난 시카고 파이어 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손흥민과 부앙가가 모두 시작부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LAFC로서는 두 선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동일하게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앙가는 이번 시즌 17골 7 도움을 기록하는 LAFC 간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와 손흥민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죠.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고, 오른쪽 측면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나섰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손흥민과 교체되었던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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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는 마르코 델가도, 이고르 제수스, 티모시 틸만이 나섰고, 라이언 홀링스헤드,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세르지 팔렌시아가 포백 라인에 섰습니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가 나왔고,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선방들을 많이 보여줘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뉴잉글랜드의 공격이 압도했습니다. 11분 수비 실수로 공을 잡은 뉴잉글랜드의 주포 카파나가 슛을 했지만, 요리스의 선방이 있었습니다. 17분에는 망고니의 슛이 있었지만 허무했죠. 전반 27분에는 손흥민의 슛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잡아 공간을 만들고 왼발 슛을 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습니다.

 

전반적으로 LAFC의 수비 조직력은 느슨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반 35분 힐이 뒤꿈치 패스를 하며 수비수들을 제쳐내자, 캄파나가 왼발 중거리 슛을 했지만 골대를 넘어갔습니다. 자칫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위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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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첫 선발 경기

오늘 경기에서도 LAFC의 문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장 중앙 미드필더들이 상대와 싸워서 이겨내고, 공을 전방에 배급해줘야 하는데 그 능력이 떨어집니다. 수비 조직력도 강하지 못하다 보니, 좀 강한 팀과 상대하면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 간의 호흡도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궁금해집니다. 현재 LAFC에서는 미드필더를 추가 영입할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플레이 메이커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마땅히 없어 보입니다.

 

전반 고립되었던 손흥민은 후반 들어서자 강한 슛으로 조금씩 예열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 5분 틸만이 밀어 준 공을 손흥민은 헛다리 드리블 후 왼발 강슛으로 골이 곧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슛들이 밋밋했지만,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힘이 붙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전 LAFC 경기를 보지 못해 확신하지 못하지만,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강한 압박을 합니다. 최전방에서 압박수비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손흥민이 반복해서 이런 압박을 하자, 다른 동료 선수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가 부담을 느끼면 기회가 나오게 되니 말입니다.

 

선제골은 후반 5분 나왔습니다. 강한 전방 압박을 하며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와중에 뒤로 흐른 공을 델가도가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미국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인 델가도의 골도 손흥민 효과라 볼 수 있습니다. 압박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묶어놓으니, 자연스럽게 공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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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골이 나오자 뉴잉글랜드의 공세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다, 패스를 해주고 다시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동료가 무기력한 슛을 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슛을 해도 좋은 상황이지만, 손흥민의 패스로 인해 상대 수비수들이 공을 쫓게 되면서 다른 공간이 열렸습니다. 손흥민은 그곳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슛으로 모든 것이 무산되었습니다. 만약 다시 손흥민을 보고 공을 내줬다면 데뷔골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역시 호흡의 문제라 시간이 해결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는데 아쉬웠습니다. 좀 먼 거리이기는 했지만 손흥민의 첫 프리킥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기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킥력이 좋은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보다 날카로운 슛을 기대했는데 아직 폼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후반 40분과 43분 박스 안에서 베송과 찬카라이 슈팅이 이어져 나왔지만,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며 동점 상황을 막아냈습니다. LAFC의 수비수들이 상대를 막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더욱 불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손흥민 몸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추가시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왼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발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 크로스라면 각을 맞춰 발로 처리해야 하는데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하며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호수비로 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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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존재감이 LAFC를 승리로 이끌었다

몸이 완전히 올라온 손흥민이라면 당연히 발로 슛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약한 헤더를 선택한 것은 여전히 동료들과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호흡들이 맞춰져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LAFC의 주포인 부앙가는 오늘 경기에서 부진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거나 드리블로 치고 올라가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거의 없었습니다. 부앙가가 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손흥민이 고립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상대로서는 손흥민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 수비가 쉬워지니 말이죠.

 

마지막 상황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다시 드러났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다 중앙으로 올라가는 손흥민에게 패슬 내줬습니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수비수 둘이 벽을 쌓아갔고, 이런 상황에서 왼쪽에서 올라오는 초니에르가 좋은 위치에 올라올 때까지 상황을 만드는 손흥민의 노련함도 잘 드러났습니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수비수들이 집중하자 그는 박스 안에 올라온 초니에르가 슛을 할 수 있도록 편하게 볼을 패스해 줬습니다. 수비수 하나 없이 완벽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초니에르는 침착하게 슛을 쏴서 오늘 경기를 정리하는 추가골을 완성했습니다.

 

골을 넣은 초니에르는 손흥민을 바라보며 흥분했습니다.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해준 손흥민에 대한 믿을 수 없는 감격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손흥민 효과를 이런 식으로 드러납니다. 상대는 손흥민을 막을 수밖에 없고, 수비수들이 밀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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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막기 위해 2, 3명의 선수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뉴잉글랜드는 포백으로 나섰지만, 수비는 아홉 명 정도가 할 정도였습니다. 파이브백처럼 내려앉아 LAFC 공격을 막으려 했는데,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첫 풀타임 경기에서 데뷔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맨 오브 더 매치에 손흥민이 선정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첫 풀타임에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완전히 몸이 올라온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슛이 손흥민답지 않은 것이 옥에 티였습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의 기록을 보면 손흥민은 이날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볼 터치 50회, 슈팅 4회, 유효 슈팅 2회, 기회 창출 5회, 패스 성공률 88%(33회 중 29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100%(4회 중 4회 성공) 등 중요한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키패스가 다섯 번이나 있었지만, 제대로 나온 골이 하나라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만큼 손흥민의 활약은 좋았지만, LAFC의 전력 자체가 우승팀으로 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5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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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를 하면서 점점 폼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부앙가가 부진했고, 그가 교체되자마자 보다 활발한 경기가 되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홈경기를 하기 전 원정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홈경기는 가장 손흥민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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