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방 PSG 슈퍼컵 우승컵 들게 했다, 이제 이적의 적기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과연 제대로 운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어느 정도 드러난 경기가 나왔습니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 공백을 당장 메울 수 없음을 깨닫고 나름의 방법을 택했고, 그 하나로 세트피스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필드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골을 넣는 방법의 한계는 뮌헨과 경기에서 절감한 프랑크 감독은 세트 피스를 정교화해서 골을 넣는 방식을 택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이전 토트넘은 세트 피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세트 피스 코치도 없을 정도로 무관심했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죠.

토트넘이 챔스 우승팀인 파리를 상대로 2-0으로 앞서갈 수 있었던 요인들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들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이 넣은 골 두 개가 모두 센터백들의 몫이었다는 겁니다. 이는 토트넘 공격수들의 문제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두 팀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토트넘과 파리 모두 4-3-3 전술이었습니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시작으로 판 더 펜, 단소, 로메로, 포로가 수비 라인을 지켰습니다. 사르, 벤탄쿠르, 팔리냐가 중원으로 최전방으로 나선 건 스펜스, 히샬리송, 쿠두스였습니다.
이 라인업에서 신기한 것은 스펜스를 공격 라인으로 올린 것이었습니다. 존슨이 나서야 할 자리에 스펜스가 나온 것은 의외로 보입니다. 이전 경기에서 존슨의 활약이 미미했던 탓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적생인 팔리냐와 쿠두스가 선발로 나서며 나름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것은 토트넘에게는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리는 슈발리에가 골키퍼로 나섰고, 멘데스, 파초, 마르퀴뉴스, 하키미가 수비로 나섰습니다. 두에, 비티냐, 자이르메에리가 중원으로 나섰고, 흐비차, 뎀벨레, 바르콜라가 쓰리톱으로 출전했습니다. 중원 라인업을 보면 엔리케 감독이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해 보입니다.
여기에 바르콜라를 선발로 내세우며 이강인의 자리가 더는 없다는 명확한 신호도 보냈습니다. 그저 백업 요원으로 나오기 원하는 엔리케의 전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챔스 우승 후 파리의 모습은 후유증인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파리가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당연히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준비하는 형태였습니다. 토트넘은 4백 라인업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3백으로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프랑크 감독이 3백을 자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가 시즌 내내 반복될 전술로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토트넘이 4-3-3으로 나왔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3-4-1-2 전술이었습니다. 스리백으로 판 더 펜, 로메로, 단소가 나왔고, 중원에 배치된 스펜스, 벤탄쿠르, 팔리냐, 포로 중 스펜스와 포로가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유연성을 줬습니다. 앞으로 토트넘의 기본 전술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투톱으로 나선 히샬리송과 쿠두스의 호흡은 전반 23분 나왔습니다. 쿠두스가 히샬리송에게 스루패스를 했고, 박스 앞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파리의 전반 공격에서 그나마 토트넘을 위협한 장면은 전반 35분 흐비차의 슈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흐비차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혀 공이 굴절되자 뎀벨레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했지만 홈런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시즌 정교했던 덤벨레를 생각해 보면 의외의 장면이었습니다. 챔스 우승 후 아직 시즌 시작 전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취골은 토트넘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39분 하프라인에서 토트넘의 프리킥을 비카리오가 좌측면으로 길게 처리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로메로가 헤더로 박스 안에 밀어 넣었고, 팔리냐가 슈팅했지만 골키퍼 손과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습니다. 이 순간 판 더 펜이 빠르게 밀어 넣으며 선취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후반 3분 토트넘이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3분 토트넘은 다시 프리킥 상황에서 파리 박스 안으로 넣었고, 좌측에 있던 로메로가 헤더로 득점을 뽑았습니다. 센터백 두 명이 골대 앞에서 골을 넣은 토트넘의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후반 8분 공격에서도 수비수가 결정적 역할을 맡았습니다. 쿠두스의 크로스를 단소가 헤더슛을 했으니 말이죠. 옆 그물에 걸려서 그렇지, 이 골까지 들어갔다면 결정적이면서도 센터백 모든 멤버들이 골을 넣는 기록까지 세울 뻔했습니다. 프랭크 감독의 전술은 키가 큰 센터백들을 이용해 공을 올려 골을 넣는 방식을 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손흥민처럼 라인 브레이커를 잘하고, 골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현실적으로 없다는 점을 이용한 듯합니다. 존슨이나 클루셉스키, 솔랑케가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이런 변칙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0-2로 뒤지던 파리의 변화는 선수 교체로 시작되었습니다. 후반 15분 흐비차를 빼고 루이스를 넣었고, 후반 22분에는 바르콜라 대신 음바예, 에미리 자리에는 이강인이 들어갔습니다. 파리가 마지막 반격을 시도하자 토트넘도 교체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히샬리송 대신 솔란케, 팔리냐 대신 그레이를 투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파리는 다시 두에를 빼고 하무스를 투입했고, 이런 공격 전술은 가시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후반 36분 이강인이 프리킥을 얻어내고 직접 처리했지만 수비수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후반 40분 흘러나온 공을 중앙에서 비티냐가 잡자마자 왼쪽에 있던 이강인에게 패스했습니다. 공을 받자마자 이강인의 강력한 슛은 비카리오 오른쪽으로 뚫고 추격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완벽한 슛은 강력했고, 파리로서는 80분 동안 뒤지던 경기를 승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이강인에게 한방 먹은 토트넘은 급하게 사르 대신 베리발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베리발은 수비적인 선수라기보다는 공격적인 강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후반 49분 뎀벨레가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낮게 올렸고, 하무스가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차기로 승부를 넘겼습니다.
토트넘으로서는 다 잡은 우승을 이강인으로 인해 휘청이고 말았습니다. 승부차기에서 이강인은 멋진 골을 넣었고, 토트넘은 800억이나 들여 영입한 텔이 실축하며 씁쓸하게 했습니다. 후반 텔이 교체되어 들어왔지만, 이강인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공격수로서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토트넘의 골칫거리로 남겨질 공산이 큽니다.
이강인이 축구를 잘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를 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파리에서 이강인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엔리케에게 이강인은 좋은 백업 옵션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슈퍼컵은 이강인이 유럽에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리는 쇼케이스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슈퍼컵 전에도 맨유 이적설이 다시 점화되기도 했습니다. 유럽 리그는 시즌 직전까지 이적이 활발하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이적 적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파리에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설 수 없습니다. 엔리케는 절대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중요한 시간을 그곳에서 허비할 이유가 없습니다.
맨유만이 아니라, 이강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세일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어느 구단이든 이적은 가능합니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생각하는 라리가 팀들도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물론 실력도 없는데 과거처럼 유니폼 판매용으로 영입하는 일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이 되어야 세일즈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강인은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췄습니다. 이미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원한다는 기사들도 등장했습니다. 이강인은 파리 가기 전 영입하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조건에서 밀렸던 그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재영입은 조건만 맞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강인은 파리에서 더는 이룰 꿈도 없습니다. 지금이 이적 적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