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순위가 달라진 이유…선수마다 확실한 역할이 생겼다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필라델피아가 닥 리버스 효과에 웃고 있다.
필라델피아 76ers는 올 시즌 31승 13패 승률 70.5%를 거두며 동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동부 6위 43승 30패 승률 58.9%에 그쳤던 팀임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감독일 것.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7시즌동안 팀과 함께하며 221승 334패를 기록한 브렛 브라운 감독을 해고했고, 그 자리에 닥 리버스 감독을 새롭게 앉혔다. 리버스는 올랜도 매직에서 5시즌, 보스턴 셀틱스에서 9시즌, LA 클리퍼스에서 7시즌을 보낸 경험 많은 감독.
JJ 레딕(뉴올리언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토바이어스 해리스(필라델피아)의 얘기를 들어보면 리버스 감독이 팀을 어떻게 바꿨는지 엿볼 수 있다.
해리스는 “선수들의 역할이 생긴 것”을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짚었다.
“올 시즌은 선수단이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선수들간의 역할이 매우 명확하다는 것이다. 리버스 감독은 명확한 경기 플랜을 준다. ‘공격을 조엘 엠비드에게 집중시킨다’, ‘벤 시몬스는 페이스를 올려주고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한다’. ‘해리스는 드리블을 3번 이하로만 치고 공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역할을 지정해준다”
리버스 감독의 디테일은 생각 이상이었다.
해리스는 “이제는 내가 공격을 할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들어간다. 슛 쏘는 지점은 여기. 패스 받는 지점은 여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라고 전했다.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것은 개인 훈련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올스타 브레이크 때 팀 경기 플랜과 다른 훈련은 아예 안했다. 나는 결국 픽앤롤을 많이 할 것이고, 슬라이스로 빠져나와 3점슛을 쏠 것 이고, 속공 상황에서 시몬스에게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쏠 것이다. 그런 상황만을 가정하고 훈련했다” 해리스의 말이다.
명확한 역할 지정의 결과는 확실히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3득점 11.6리바운드에 그쳤던 엠비드는 올 시즌 29.9득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해리스 역시 성적이 19.6득점 6.9리바운드에서 20.8득점 7.7리바운드로 상승했다. 이 밖에도, 세스 커리, 셰이크 밀튼 등 각종 롤플레이어들도 개인 최고 기록을 올리고 있다. 선수단 대부분의 기록이 크게 좋아졌다. 리버스 감독이 올 시즌 강력한 감독상 후보로 언급되는데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