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게릿 콜과 맞대결
한국 좌완투수 3인방의 ‘MLB 개막’
김광현, 등 통증 선발합류 미뤄져
양현종은 빅리그 진입 불투명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3인방, 소위 ‘류김양’은 올해 모두 미국에서 뛴다. 메이저리그 9년 차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오는 2일 한국인 최초로 3년 연속 빅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반면 2년 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등 통증으로 선발 등판이 조금 미뤄졌다. ‘메이저리그 루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불투명하다. 세 투수는 올 시즌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RYU
한 시즌의 출발점인 개막전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각 팀은 투타에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19년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려 블루제이스가 신뢰하는 1선발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27일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미 플로리다주 TD볼파크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 등판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회 공을 던지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의 시즌 첫 상대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의 에이스다. 그러나 류현진도 크게 밀리진 않는다. MLB닷컴은 28일 팀별 개막전 선발 투수들의 순위를 선정해 공개했다. 이 순위에서 류현진은 30명 중 6위, 콜은 3위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었고, 문제는 항상 그렇듯 그가 전체 시즌 동안 그러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2019년 LA 다저스에서처럼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 블루제이스로선 황홀할 일”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등판을 최소화하며 전력을 숨기고 체력을 아꼈다.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상대로 3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해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캐나다 타블로이드지 토론토선은 “블루제이스는 올해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인)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유독 많은 시범경기를 치른다”며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의 공을 상대 타자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김광현은 조금 늦게, 양현종은 불투명
김광현은 4월 중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등 통증 탓에 개막 첫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불발됐다. 마이크 실트 카디널스 감독이 28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잭 플래허티가 개막전에 나선 뒤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이 선발로 나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8일 시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 하는 모습. 코와 턱에 수염을 길렀다.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화면
실트 감독은 “김광현과 (어깨 통증으로 재활 중인)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돌아오면 선발진을 재편할 것”이라며 “김광현은 4월 중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선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 했다.
양현종이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느냐 여부는 구단의 개막 엔트리 선수 구성에 달렸다. 그 뒤에도 ‘3대1’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레인저스는 선수 명단 26명 중 투수 13명, 야수 12명을 사실상 확정했다”며 “만약 개막 첫 주에 투수를 14명으로 꾸린다면 양현종과 헌터 우드, 루이스 오티스 중 하나를 구원 투수로 데려갈 것”이라고 했다.
우드와 오티스는 양현종과 달리 우완 투수다. 셋 모두 초청선수 신분으로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레인저스가 14번째 투수 대신 13번째 야수를 택한다면 이들은 나란히 마이너리그로 향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우드워드 레인저스 감독은 31일 마지막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개막전 로스터를 정하겠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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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