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빌드업 축구'라는 용어를 사용하던데

빌드업은 말하자면 언어에 있어서 문법 같은거임. 

즉, 축구라고 하면 모름지기 빌드업은 그냥 해야하는거임. 

빌드업이 없는 축구는 그냥 공놀이라는 얘기. 

그렇잖아. 

"나는 밥을 먹었다."는 문장이지만 

문법이 생략된

'나' '밥' '먹'은 그냥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이거든. 

벤투가 빌드업을 강조한 이유는 별거 없음. 

그 자체가 전술이라서가 아니라, 조직력과 훈련을 통해 

정해진 빌드업 과정을 다양하게 늘려서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볼을 차겠다는 의미임. 

패스 하나를 해도 왜?가 중요해야한다는거임, 

패스만 보고 우와~! 하는게 아니라. 

즉, 빌드업이라는 건 빌드업이 중요한게 아님. 

그게 왜 필요한지가 중요한거지. 

그럼에도 우리나라 축구인들이랑 언론이 빌드업 축구라는 

괴상한 용어를 만들어가며 비난하고 비판하는 건 

아주 불편하고 아쉬울 따름. 

자기들의 몰이해로 만들어낸 괴상한 단어에 집착해서 

그림을 놓치지 말고 벤투호의 축구가 어떤 걸 중점으로 

둔 축구이며, 어떤 특성을 가졌고, 이런 축구의 장점과 

단점이 뭔지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해서 칭찬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내줬으면 좋겠다. 

빌드업 왜 하겠어? 결국 추구하는 축구가 있으니 빌드업을 

하려고 하는건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빌드업을 하네?

아직도 빌드업을 하고 있어? 빌드업 그만해! 같은 축구를 다루는

사람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2차원적인 허접한

담론만을 반복하고 있는게 안타까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