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튼 ,, 돈치치, 영과는 다른 방식으로...본인만의 길을 걸어간다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2018년에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 통틀어봐도 최고 수준의 깊이를 자랑하는 드래프트였다.
속된 말로 뽑기만 하면 ‘대박’나는 드래프트였다.
당장 이번 2021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돋보이고 있는 루카 돈치치(3순위), 트레이 영(4순위) 모두 2018 드래프트 출신이다.
돈치치와 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0점 내외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런 잭슨 주니어(4순위), 콜린 섹스턴(8순위), 마일스 브릿지스(10순위),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11순위), 마이클 포터 주니어(14순위)등도 팀내 핵심 자원으로 올라섰다.
디본테 그레험(34순위), 미첼 로빈슨(36순위), 게리 트렌트 주니어(37순위) 등 2라운드에서도 알짜 선수들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이같은 2018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차지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디안드레 에이튼(22, 211cm)이 그 주인공이었다.
피닉스 선즈가 2018 드래프트 1순위로 에이튼을 지명했다.
당시 피닉스는 에이튼과 돈치치를 두고 고민했다.
새 감독으로 돈치치의 슬로베니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이고르 코코스코프를 영입하며 돈치치쪽으로 거의 결정하는듯 싶었던 피닉스는 드래프트 직전 돌연 마음을 선회하며 에이튼으로 결정했다.
애리조나 대학에서 평균 20.1득점 11.6리바운드를 기록한 에이튼은 포스트에서 공격 옵션이 매우 풍부했고, 211cm 113kg의 피지컬까지 갖고 있었다.
드래프트 전문 매체들로부터 ‘한 세기에 한 명 나올만한 센터 자원(NBA드래프트넷)’, ‘드마커스 커즌스, 조엘 엠비드 급의 선수가 될 자원(NBA드래프트룸)’ 등의 평가를 받으며 NBA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가 NBA에서 보인 활약은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돈치치(23.7점)나 영(19.1점)이 데뷔 시즌부터 날아다닐 때, 에이튼은 1년차에 평균 16.3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2년차부터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졌다.
돈치치(30.9점)과 영(29.6점)은 시즌 평균 30점을 기록하는 득점원으로 거듭났고, 길저스 알렉산더(19점), 잭슨 주니어(17.4점), 섹스턴(20.8득점) 등 훨씬 밑에서 지명된 이들도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에이튼 역시 평균 기록 자체는 18.2득점 11.5리바운드로 좋아졌다.
하지만 2019년 10월 25일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25경기 출장 정지를 먹었다.
여기에 잔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내내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시즌 38경기만을 출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3년차 시즌이 되자 평가는 달라졌다.
에이튼은 72경기 시즌에서 69경기를 출전, 14.4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건실한 롤 플레이어로서 피닉스가 성적을 리그 2위(51승 21패)로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에이튼은 정규리그에서 팀내 최다 리바운드, 최다 블록, 최다 야투율을 기록함과 동시에 득점 3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이튼은 본인만의 방식으로 코트를 물들이고 있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지만, 에이튼은 19.8득점 1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 LA 레이커스의 골밑을 폭격하고 있다.
야투율이 80.9%다. 그냥 쏘면 한 골이라는 것이다.
에이튼의 진가는 보이지 않는 궂은 일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에이튼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평균 3.1 디펜시브 윈셰어(수비 기여도)를 기록, 피닉스 팀내 1위에 올랐다.
리그 디펜시브 윈셰어 탑 30안에서 에이튼은 두 번째로 어린 선수였다.
정규리그에서 갈고닦은 수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강력하게 발동되는 중이다.
앤써니 데이비스, 르브론 제임스, 안드레 드러먼드, 몬트레즐 해럴, 마크 가솔 등이 버티고 있는 포스트 지향적인 레이커스는 피닉스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0점만을 득점하는데 그치고 있다.
에이튼의 수비 공이 절대적이다.
시리즈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해내기도 했다.
4차전에서는 무려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팀에게) 잔인한 활약이었다. 거대한 힘이 되었다.”라고 극찬에 극찬을 쏟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에이튼은 돈치치, 영만큼의 캐리력은 없다.
길저스 알렉산더, 섹스턴처럼 한 팀을 화끈한 득점포로 이끌지도 못하며, 브릿지스가 보여주는 고공 덩크도 그에게는 없다.
그의 드래프트 동기들은 화려하다.
에이튼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저 묵직한 골밑 득점이 전부이다.
덩크도 제자리에서 뜨는 기본 덩크 수준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화려함 이상의 무기가 있다. ‘내실’이다.
기록지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에이튼은 코트를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이다.
가장 화려한 덩크를 터뜨리지는 못하더라도, 평범한 덩크를 터뜨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장 빨리 백코트하는 선수이다.
덧붙여 수비 앵커로서 역할도 100% 해내고 있다.
루즈볼은 거의 그에게 향할 것이다.
아무리 짧게 뛰어도 에이튼은 두 자릿수 리바운드는 거뜬하게 잡아내기 때문이다.
디안드레 에이튼은 그런 남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실질적인 기여도는 팬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크다.
기록지에 안 보이는 부분까지 종합해보면, 그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돈치치, 영 못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튼은 결코 실패한 1순위는 아니다. 그저 화려하지 않은 선수일 뿐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65&aid=0000216894
약쟁이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데 25경기 정지라면 별거 아닌 약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