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로버트슨 "웨스트브룩, 내 트리플 더블 기록 깨길"
[루키=안희찬 기자] 로버트슨이 웨스트브룩에게 힘을 실어줬다.
워싱턴 위저즈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평균 21.8점 11.4리바운드 11.4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 더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잔여 경기 모두 0점 0리바운드 0어시스트를 해도 시즌 평균 트리플 더블은 확정이다.
7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현재까지 180번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웨스트브룩은 역대 트리플 더블 최다 성공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오스카 로버트슨과는 단 1개 차이. 워싱턴의 잔여 경기는 5경기로 웨스트브룩이 올 시즌 내 로버트슨의 기록을 깰 가능성은 아주 높다.
지난 6일 로버트슨은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로버트슨은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로버트슨은 "러셀 웨스트브룩이 내 기록을 깬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내 기록을 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새크라멘토 킹스의 전신 신시내티 로열즈와 밀워키 벅스에서 뛴 레전드다. 올스타 12회, 올 NBA 퍼스트 팀 9회, 시즌 MVP 1회, 파이널 우승 1회 등이 그의 능력을 대변한다.
로버트슨의 커리어 통산 기록은 평균 25.7점 7.5리바운드 9.5어시스트.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특유의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대부분의 트리플 더블 기록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로버트슨은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를 정말 즐긴다. 그는 다이나믹한 선수이자 스타 가드 중 한 명이다. 웨스트브룩이 워싱턴으로 이적했을 때, 그가 잘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그는 엄청난 일을 해내고 말았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로버트슨의 말대로 워싱턴은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힘입어 31승 36패로 동부컨퍼런스 10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많은 이가 웨스트브룩의 활약을 폄하하고 있기도 하다. 볼륨 스탯 대비 낮은 효율성과 우승 반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상황을 아는 웨스트브룩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버트슨은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웨스트브룩을 비난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스스로가 우승하는 게 아니다. 관리를 잘해야 하고 올바른 선수들을 만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웨스트브룩을 옹호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