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승 실패 후 다르빗슈 챙긴 커쇼와 터너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에서의 2패를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커쇼와 저스틴 터너가 자신에 보여준 태도에 대해 지금까지도 감사하다고 했다. 2017년 11월 2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마지막 미팅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전 선수단에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터너가 다르빗슈의 옆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감싸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옆을 지켜주었다고 했다. 다저스에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아 동료들과도 친숙하지 않았던 데다 패배의 책임이 큰 다르빗슈로서는 충분히 감동받을 만한 상황이었다. 다르빗슈는 "당시 이 사람이 진짜 리더다. 내가 이 사람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또 그해 겨울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해 캐치볼을 하자고 제안한 커쇼로부터 받은 감동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둘은 집이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위치해 있다. 커쇼의 제안으로 시작한 둘의 캐치볼은 이후 매년 겨울 계속되고 있다.
다르빗슈는 커쇼가 얼마나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열망했는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런 큰 실망을 접어두고 자신의 꿈을 깬 원흉이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베푼 그 놀라운 아량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그 사건 이후 내가 감정적으로 매우 강해졌는데 내가 원래 강해서가 아니다"라며 "커쇼가 보여준 그 진정한 내면의 강함이 나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지난주 펫코 파크에서 커쇼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해 커쇼의 승리로 끝났다. 다르빗슈는 "내가 이 무대에서 커쇼 및 다저스 멤버들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나락으로 떨어져 있을 때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바로 그들 때문이었다"라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그는 또 "2017년 시즌이 끝나고 커쇼와 캐치볼을 할 때 솔직히 나는 커쇼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우리의 레벨 차이는 엄청났다"면서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커쇼와 비슷한 위치에서 그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라이벌 팀의 에이스로 말이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커쇼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다르빗슈는 커쇼로부터 "You're nasty"라는 문자를 받았다. nasty는 더럽다, 추찹하다, 고약하다 등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지만 반어적인 뜻으로 '너 진짜 잘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다르빗슈와 커쇼가 친하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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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 다르빗슈 비난 장난 아니었죠
(지금이야 치팅 휴스턴 때문에 비난이야 거의 없어졌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커쇼 터너가 저리 행동해주었으니 진짜 고마울 수 밖에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