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택한 獨 축구 감독,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축구 클럽 감독 못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독일 '빌트'는 1일(한국시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마르쿠스 기스트로 감독은 '양심'을 이유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 당국은 국지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포격 및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에 유린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UN에 전쟁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과거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시달리던 유럽 국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이 강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축구계에서 연이어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의 축구계 보이콧으로 월드컵 플레이오프서 제외했다.
여기에 개개인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에 러시아 프로 축구 클럽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독일 국적인 기스쿠르 감독.
지난 해 10월 기스쿠르 감독은 로코모티브의 선장으로 선임됐다. 부임 이후 분주하게 활약하던 그지만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됐다.
사임을 발표한 기스트로 감독은 빌트와 인터뷰서 "나에게 축구 감독은 최고의 직업이다 하지만 이 곳(러시아 클럽)에서 내 사명을 수행할 수 없고 내 가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팀을 떠난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스트로 감독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로코모티브 훈련장에 서서 선수들을 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없다. 내 개인적인 결정으로 (팀을 떠나는 것에)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스트로 감독의 양심 고백에 로코모티브는 해고로 화답했다. 공식 SNS를 통해 "기스트로 감독은 해임됐다. 대행으로 마빈 쿰퍼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