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축하받는다면…” KS 최고령 MVP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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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축하받는다면…” KS 최고령 MVP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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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519863993.jpeg [OSEN=부산, 민경훈 기자]KT 박경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email protected]

[OSEN=기장, 이후광 기자]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의 커리어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박경수(38·KT 위즈)도 앞서 먼저 현역을 마감한 유한준처럼 축하를 받으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박경수는 지난 8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한준이 형처럼 프로 생활을 끝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난 2003년 LG 1차 지명된 박경수는 올해로 프로 20년차를 맞이한다. 그의 나이 38살이다. 연봉은 지난해 4억원에서 28%로 삭감된 2억9000만원이 됐지만 여전히 팀 내 입지는 주전급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박경수를 일찌감치 주장 및 주전 2루수로 낙점한 터. 지난해 생애 첫 우승과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의 영광을 그대로 잇겠다는 각오다.

선수 본인도 커리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하고 있다. 박경수는 “올해 KT와 연봉 계약을 했고, 이제부터는 나 하기 나름이다. 팀 사정도 봐야 한다”며 “선수할 때가 좋은 것이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따라 계속 현역을 연장하고 싶다. 그렇다고 내 욕심을 앞세울 생각은 없다. 또 다른 팀에 가는 것도 의미는 없다. KT는 박경수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팀이다”라는 속내를 밝혔다.

박경수는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2000만원에 KT로 이적하며 비로소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 첫해부터 22홈런으로 성남고 거포의 귀환을 알린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고, 2016년 데뷔 첫 3할 타율(3할1푼3리), 2018년 25홈런 등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16445198641571.jpeg [OSEN=부산, 민경훈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박경수, 박병호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email protected]

박경수는 팀 KT의 살아 있는 역사다. 실력은 물론이고 2016년부터 3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신생팀의 1군 정착에 큰 힘을 보탰다. 과거 김진욱 제2대 감독은 “박경수만큼 리더십과 인성이 좋은 선수는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박경수의 은퇴 롤모델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커리어를 마감한 유한준이다. 다시 말해 박수칠 때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이다. 박경수는 “지나고 보니 한준이 형이 가장 행복한 은퇴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누군가가 은퇴를 한다고 했을 때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고생하셨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데 한준이 형에겐 축하한다는 말이 들어갔다. 후배로서 기분이 좋았다”고 부러워했다.

유한준처럼 행복하게 커리어를 마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팀 KT의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선수생활 말미에 찾아온 행복한 시간들을 연장해야 웃으면서 유니폼을 벗을 수 있다. 그리고 박경수는 그럴 자신이 있다.

박경수는 "늘 말씀드리지만 연차가 쌓여가면서 큰 복들이 찾아온다. 원래는 반대가 돼야 하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이렇게 됐다. 그래서 KT에 더 애착이 간다"라며 "올해도 내가 잘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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