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빼고 싹 바뀐다... 10개 구단, 올 시즌 주장 확정
[KBO리그] 김재환, 전준우, 하주석은 연임... 7개 구단은 새로운 얼굴 등장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까지 6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10개 구단이 올 시즌 선수단을 이끌 주장을 확정했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새롭게 주장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주장 자리를 연임하게 된 선수는 세 명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올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와 4년 총액 115억원의 조건에 원소속팀 잔류를 택한 김재환에게 다시 한 번 주장을 맡겼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전준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의 책임감을 짊어지게 됐다. 롯데는 팀의 주축 외야수 손아섭(NC 다이노스)이 팀을 떠났으나 전준우의 리더십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하주석이 그대로 주장을 맡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7개 구단에서는 올겨울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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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을 이끌어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
ⓒ 키움 히어로즈 |
KT와 키움의 선택, '베테랑'에게 기대를 건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대를 거는 팀은 두 팀이다. 우선 지난해 황재균이 주장을 맡았던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팀의 주전 2루수이자 2021 KBO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박경수를 2022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확정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후 줄곧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해왔던 박경수는 2016~2018년에도 3년간 주장을 맡았다. 2021시즌을 끝으로 또 한 명의 베테랑 유한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매년 팀이 하위권에 머무르는 가운데서도 고참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경수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2시즌 주장은 외야수 이용규다. LG, KIA, 한화를 거쳐 2020년 말 키움의 부름을 받았던 이용규는 지난해 외야진의 한 축을 책임지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덕분에 올겨울 이용규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300%, 2021시즌 1억 원→2022시즌 4억 원)을 나타냈다.
외야진 보강 차원에서 이용규를 영입했던 키움이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선수와 팀 모두 얻은 게 많았다. 키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내친김에 주장까지 맡은 이용규가 푸이그, 이정후와 함께 리그 최고의 외야진을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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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선수단 주장을 맡는 내야수 김선빈 |
ⓒ KIA 타이거즈 |
'주장은 처음이야' 5개 구단의 2022시즌 주장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선수단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외야수 김헌곤이 주장을 맡는다. 올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의 공백도 메워야 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김헌곤의 어깨가 무거운 시즌이다.
LG 트윈스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주전 유격수 오지환에게 주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이 오랜 기간 동안 LG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만큼 팀 내 문화나 분위기를 잘 아는 만큼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판단했다. 오지환이 주장을 맡는 것은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해 말 비FA 다년계약(5년 총액 60억 원)을 체결한 외야수 한유섬을 2022시즌으로 확정했다. 주장을 의미하는 'Captain'을 유니폼에 새기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한유섬은 6위에 그쳐 아쉬웠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2년 연속으로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내야수 노진혁이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때 멤버가 여러 이유로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현재 팀에 몇 안되는 창단 멤버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술자리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NC 선수단이 새로운 주장과 함께 달라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KIA 타이거즈는 주전 내야수 김선빈이 선수단 투표를 통해 올 시즌 주장으로 확정됐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반등에 성공했던 2021년이지만, 여전히 팀은 갈 길이 멀다. 올해 나성범의 합류로 도약을 노리는 팀,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김선빈 모두 만족스러운 2022시즌을 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