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김윤동의 찜찜한 이별, 이래서 관리야구가 필요합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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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김윤동의 찜찜한 이별, 이래서 관리야구가 필요합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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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 자유계약선수 공시 결정
-오랜 기간 어깨 재활에 지친 김윤동, 팀 떠나 마지막 복귀 준비하기로 결정
-2년 연속 60경기 이상·80이닝 이상 소화에 혹사 논란 겪어, 구단도 부채의식 있었다
-불펜 관리야구 보여준 장정석 단장과 서재응 코치 조합, KIA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16438575025741.jpg 김윤동의 환한 미소를 마운드 위에서 다시 볼 날이 올 수 있을까(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와 투수 김윤동이 찜찜한 이별을 택했다. 오랜 기간 재활에 집중했던 김윤동은 팀을 떠나 개인 재활 훈련을 시작한다. KIA도 김윤동의 회복을 한 발짝 떨어져 기다리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4년 전 김윤동을 조금이라도 관리하면서 활용했다면'이란 가정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KIA 구단은 1월 31일 김윤동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를 두고 2019년부터 오랜 기간 재활을 이어온 김윤동을 육성선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육성선수 전환이 아닌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나는 결정이었다.

- 오랜 재활에 지친 김윤동, 팀 떠나 마지막 복귀 준비 나선다 -

16438575027048.jpg 김윤동은 2017시즌과 2018시즌 많은 경기 등판 수와 이닝 소화로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사진=KIA)

사실 KIA는 처음부터 김윤동과 결별을 생각하지 않았다. 김윤동이 새해 들어 구단에 '재활이 어려울 듯싶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KIA는 육성선수로 전환 뒤 선수 재활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고자 했다. 하지만, 김윤동이 구단의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이를 거절했다. 팀 내에서 재활이 아닌 개인 재활 훈련에 집중하겠단 선수의 뜻이 전달됐다.

KIA 관계자는 스포츠춘추에 " 새해 들어 김윤동 선수가 재활이 길어지면서 힘들겠단 뜻을 구단에 전했다. 우리 구단은 육선선수 전환 뒤 홀가분하게 재활에 집중하자는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김윤동 선수 본인이 팀 내에서 재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듯싶다고 판단해 '밖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활을 해보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래서 구단도 오랜 고심 끝에 김윤동 선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라고 설명했다.

2월부터 김윤동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이는 곧 KIA가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도 가능함을 뜻한다. 하지만, KIA 구단과 선수 사이에 '재활이 잘 마무리된다면 다시 팀으로 복귀한다'라는 공감대 아래 내린 결정이기에 다른 유니폼을 입은 김윤동을 보는 건 사실상 희박한 일이다. KIA 관계자는 "선수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KIA 구단이 김윤동의 뜻을 배려하는 건 과거 '부채 의식'이 있는 까닭으로 보인다. 2017년 팀 필승조로 성장한 김윤동은 2017시즌 65경기 등판·80.1이닝, 2018시즌 64경기 등판·82.2이닝으로 2년 연속 60경기 이상 및 80이닝 이상 소화라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18시즌 막판 11일 동안 7경기 등판 총 190구를 던지는 무리한 투구 일정으로 '혹사 논란'에도 휩싸였다.

'과부하'에 빠진 김윤동을 향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윤동은 2019시즌 초반 공을 던지다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당시 대흉근 및 관절와순 손상 판정을 받은 김윤동은 긴 재활 끝에 2020년 4월 어깨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후 오랜 기간 재활에도 김윤동의 복귀 등판이 이뤄지지 않았다.

- 2021년 장현식 향한 우려도 쏟아져, KIA 불펜 관리야구가 절실하다 -

16438575028479.jpg KIA 팬들은 2021시즌 빡빡한 등판 일정을 소화한 장현식(사진 왼쪽)이 조금 더 관리받길 소망한다. 과거 김윤동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사진=KIA, 스포츠춘추)

KIA는 김윤동을 사례를 떠나 과거 한기주로부터 시작해 윤석민, 임기준 등 불펜진 운영에서 혹사 논란을 겪을 때가 종종 있었다. 2021시즌엔 장현식이 69경기 등판·76.2이닝 소화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불펜 등판 숫자와 이닝 소화 수치를 기록했다. 홀드왕 등극 성과에도 장현식의 2022시즌을 우려하는 시선이 쏟아졌다.

2021시즌 2군 투수코치로서 장현식을 지켜본 서재응 코치는 " 지난해 장현식 선수가 원체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렇게 많은 공을 던진 게 처음이라 다가오는 시즌 때는 관리를 먼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기는 경기는 물론 나가야겠지만, 시즌 내내 무리하는 것보단 관리를 먼저 해줘야 한다. 시즌 끝까지 투수가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라고 바라봤다.

오랜 기간 재활의 늪에 허덕이는 안타까운 사례가 나오지 않으려면 결국 불펜진 관리야구가 절실하다. 올겨울 부임한 KIA 장정석 단장은 키움 히어로즈 감독 재임 시절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구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세심한 관리야구를 보여줬다. 장 단장은 KIA 구단에서도 김종국 감독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세심한 불펜진 관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무리'보단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재응 투수코치의 1군 복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윤동'이란 이름은 KIA 팬들에겐 아픈 손가락이다. 더는 불펜 혹사 논란으로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 나오질 않길 바라는 게 KIA 팬들의 마음이다. 이래서 불펜 관리야구가 중요하다. 김윤동이 과거 보여준 환한 미소와 함께 극적인 마운드 복귀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기적을 함께 기대해본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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