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혁 기자] 클리퍼스의 3점슛이 식지 않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경기에서 131-124로 승리했다.

리그 최고의 양궁 부대를 보유한 클리퍼스의 외곽포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마커스 모리스가 6개, 니콜라스 바툼이 4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클리퍼스의 팀 3점 성공률은 무려 57.7%(15/26).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치고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슈팅력이 그들을 서부 컨퍼런스 최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올시즌 클리퍼스는 경기 페이스 96.9로 리그 전체 28위에 그치고 있는 대표적인 느림보 팀. 하지만 3점 성공률 1위(42.1%), 야투율 5위(48.4%), 3점슛 보정 슈팅 효율성 수치 eFG% 2위(56.7%)에 빛나는 좋은 슈팅 효율을 바탕으로 오펜시브 레이팅 전체 1위(118.4)를 달리고 있다.

특히 42.1%의 3점 성공률은 2위 밀워키 벅스(39.3%)와 약 3%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클리퍼스의 경기당 평균 3점 시도는 34.5개로 14위에 불과하지만 성공 개수(14.5개)는 5위에 올라 있다는 것.

-클리퍼스 주요 선수 3점 성공률
마커스 모리스 : 46.9%, 경기당 2.5개 성공
루크 케너드 : 46.7%, 경기당 1.7개 성공
폴 조지 : 43.8%, 경기당 3.2개 성공
레지 잭슨 : 42.9% 경기당 1.6개 성공
니콜라 바툼 : 42.5% 경기당 1.8개 성공
패트릭 베벌리 : 41.6% 경기당 1.7개 성공
카와이 레너드 : 39.5% 경기당 2.0개 성공

클리퍼스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NBA 역사상 최고의 양궁 부대로 기억될 수도 있다. NBA 역사에서 경기당 20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팀 기준 성공률 1위 팀은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41.6%)다. 당시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역대 최다 승수인 73승을 기록했으며 만장일치 MVP 스테픈 커리를 배출했다.

매월 꾸준히 40%가 넘는 3점 성공률을 기록했던 클리퍼스는 4월 6경기에서 45.3%까지 3점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라는 변수가 아직 존재하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

폴 조지는 "현재 팀의 3점 기록은 내가 기대했던 바다. 우리 팀은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려운 슛을 많이 시도하고 있지만 잘 집어넣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과연 클리퍼스가 좋은 슛감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