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간 0점' 골든스테이트가 보낸 최악의 하루
[루키=김혁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완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 경기에서 103-133으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9경기에서 7승을 따냈으며 홈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상대 댈러스는 전날 새크라멘토 킹스에 패했으며 주축 빅맨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1쿼터 초반부터 2쿼터 초반 구간의 경기력이 최악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8분 40초에 나온 스테픈 커리의 득점 이후 2쿼터 초반 조던 풀이 3점슛을 성공하기 전까지 약 9분 40초간 득점하지 못했다. 18개의 야투 시도는 모두 림을 외면했으며 9개의 3점슛을 전부 실패했다.
그 사이 댈러스는 28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순식간에 달아났다. 28-0 스코어링 런은 지난 20년 동안 나온 기록 중 공동 2위. 또한 이번 시즌 1위 기록(1월 4일 LA 클리퍼스 vs 피닉스 선즈 23-0)도 새롭게 갈아치웠다. 골든스테이트가 역사에 남을 만큼 불명예스러운 9분 40초를 보낸 셈.
-NBA 최근 20년간 스코어링 런 기록
1위 2009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9-0 (vs 밀워키 벅스)
공동 2위 2017년 뉴욕 닉스 28-0 (vs 토론토 랩터스)
공동 2위 2021년 댈러스 매버릭스 28-0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쿼터에도 공격 난조가 이어진 골든스테이트는 전반 통틀어 2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스티브 커 감독 부임 후 팀 최소 전반 득점 기록. 선수들의 부진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까지 겹친 커 감독은 3쿼터 도중 격렬한 항의를 펼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후반에도 큰 반전은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27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30점 차 대패를 당했다. 마이칼 멀더가 가비지 타임에 활약하며 26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거의 없었다. 야투율 27.3%(3/11)에 그친 앤드류 위긴스(15점)는 전반 코트 마진 -29를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3일 토론토 랩터스에 시즌 최다 점수 차인 53점 차 대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토론토전에서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결장했던 점과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이날 당한 패배의 충격이 더 크다.
커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서 경기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했던 경기 중 하나였지만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나버렸다"고 자책했다. 망연자실한 커리는 "모든 것을 망쳐버린 거대한 폭풍이 지나갔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골든스테이트는 댈러스와 최근 2시즌 간 맞대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6경기에서 27점 차 이상 패배를 3번이나 당한 골든스테이트의 득실 마진은 무려 -96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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