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연승은 했지만 다 같이 거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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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연승은 했지만 다 같이 거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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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연승은 했지만 다 같이 거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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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온라인 대첩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신진서 9단이 환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 농심배 2연속 우승 결정한 신진서 9단
"커제 9단의 언행은 좀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닷새간 희망 가득했던 농심배 주간이었다. 신진서 9단에 의해 농심신라면배의 역사가 또 한 번 쓰여졌다. 단기필마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진서 9단은 중국과 일본의 고수 4명을 연파하고 한국에 2년 연속 우승컵을 안겼다.

미위팅 9단, 위정치 8단, 커제 9단, 이치리키 료 9단이 신진서 9단의 손바람에 쓰러졌다. 4연승으로 이룬 역전 우승. 이미 전기 대회에서도 5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는 신진서 9단이다.

두 시즌 동안 일궈낸 9연승은 '수호신'으로 불려 왔던 농심배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이 1~6회 대회에서 6연속 우승을 결정하면서 작성했던 14연승 다음 가는 기록이다.

5일 연속 강행군을 펼친 신진서 9단은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후련해 보였다.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시상식 후 신진서 9단은 저녁 7시에 시작하는 KB리그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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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원사인 (주)농심이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에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Q. 오늘을 위해서 아껴두었던 소감은.
A. "힘들게 시작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 개인전 성적이 괜찮아서 개인전 욕심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농심배 자체가 워낙 큰 대회이고 저한테도 중요한 대회라서 긴장감이 컸다. 둘째 판(재대국)을 이겨낸 것이 우승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 우승까지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최종국을 총평한다면.
A. "초반은 마음에 안 들었고 중반의 사석작전이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낙관한 것이 후반에 미세해지는 빌미를 주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잘 정리할 수 있었다. 농심배는 시간도 형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이겼다고 확신한 장면은 언제쯤일까.
A. "중앙에 흑집이 나지 않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이겼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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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에는 5연승, 이번 시즌에는 4연승을 거뒀다.


Q. 유리한 데에도 제스처가 많이 보이던데.
A. "아무래도 좀더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심경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Q. 5일 연속 대국을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A. "대국을 이어가면서 기세는 좋아졌지만 피곤함은 쌓여서 마지막에 그런 모습이 나타난 것 같다."

Q. 가장 힘들었던 판은.
A. "당연히 재대국으로 갔던 첫 판이다. 초반에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단체전이고 중요한 시합이다 보니까 최대한 수를 찾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초반을 견뎌내게 한 것 같다. 재대국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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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휴대폰 속의 기보로 복기하는 모습.


Q. 재대국이 결정된 날 중국의 바둑 사이트 프로필 '저는 욕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썼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
A. "아마 중국측 해설에서 제가 이긴 걸로 결정났다고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중국팬분들로부터 10통 정도의 쪽지가 와 있었다. 그런 분들은 일부분이었고 대부분 응원해 주셨다."

Q.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스스로도 만족하는가.
A. "어제 내용은 프로기사라면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초일류와 대국하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어제는 커제 9단이 좀 별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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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은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 대국실 프로필에 '저는 욕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Q. 커제 9단이 국후 SNS에 '신진서 9단을 대적할 만한 기사는 없는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유명한 기사일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커제 9단이 의도한 바는 아닐 수 있는데 중국팬분들한테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한 말이었기 때문에 다음부터 좀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Q. 항상 지니고 다녔던 텀블러가 며칠간 안 보이더라.
A. "일단 백산수(대국장에 비치한 농심의 생수)가 맛있기 때문에(웃음). 대국할 때 물을 자주 마시는 편이다."

Q. 이번 농심배가 신진서 9단에게 어떤 의미였나.
A.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둬 인연이 깊다고 생각한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열리니까 꾸준히 활약하는 기사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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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는) 저녁에 시합이 있어서(웃음)."


Q. 같이 출전한 대표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응원을 많이 받았다. 신민준 선수와는 워낙 친하니까 바둑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박정환 선수와는 스파링도 했다. 제가 연승을 해서 우승한 것은 맞지만 다같이 노력해서 거둔 우승이기 때문에 서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Q.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A. "항상 감사드리고 많은 힘이 됐다.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알아봐 주시면 좋겠다. 선수들과 국가대표 감독님, 코치님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Q. 올해 많은 대회가 열리는데 각오랄까.
A. "응씨배와 아시안 게임이 남아서 이제부터 더 중요하다. 농심배 우승으로 부담을 덜어 제 바둑을 더 잘 둘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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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을 한 이용재 (주)농심 전무(국제사업부문장)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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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결정지은 직후에는 "뿌듯하고 아직 어떨떨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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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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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친구처럼 지내는 절친 형 신민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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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목진석 국가대표상비군 감독, 원성진ㆍ박정환ㆍ신민준ㆍ신진서 9단, 이용재 (주)농심 전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기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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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대회 6전 전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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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과 인터뷰, 시상식을 마친 신진서 9단은 KB리그 저녁 대국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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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보배 신진서 9단. 농심배에 새로운 수호신이 탄생했다.


기사제공 한게임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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