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에서 중국 양회로 시선을 옮겨보자
상숙달림이
주식
0
380
05.14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
2~5
일)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회는 중국 국가의사결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연례회의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지난주( 22~26 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19 일( 3107.62 )보다 약 3.05 % 내린 3012.95 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지수는 22 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24 일에는 지난달 29 일 이후 처음으로 3000 선 아래로 무너졌다.
조선
DB
◇ 中 유동성 회수에 초조해진 시장
이번 주 금융시장 관심은 중국 양회에 쏠려있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부채 관련 정책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 대응을 위해 시행한 경기 부양책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조만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 )는 25 일 중국이 오는 2035 년까지 장기 목표를 세워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재정 적자,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방 특별채권 발행을 줄이고, 민생 관련 예산은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039490 ) 투자전략팀장은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개막 연설을 할 때 통상적으로는 경제 성장률 등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시장은 부채 비율과 유동성 관련 이슈에 움직일 것"이라며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가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여부에 연동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24 일 지수가 급락한 배경으로 인민은행의 잇따른 유동성 흡수, 홍콩 증권거래세 인상에서 비롯된 정책 기조 변화 우려가 꼽혔다.
지난해
12
월
31
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최로 열린 신년맞이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각에선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키우기는 하겠지만, 상승 추세를 꺾을 만큼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양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과거보다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안소은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긴축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화하고 있지만, 자금 회수가 눈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계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국의 부양책 강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약했고,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부양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산당 수뇌부가 이미 지난달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점진적인 출구 전략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선언했고, 올해처럼 유동성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경우 3월 전인대보다 4월 중앙정치국회의가 항상 시황이나 스타일 변화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금리 상승 우려는 제한적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시 불안감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만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도 기존의 정책 궤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26 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9.64 포인트( 1.5 %) 내린 30932.37 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 500 지수는 18.19 포인트( 0.48 %) 하락한 3811.15 에, 나스닥지수는 0.56 %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지난 한 주 동안 1.8 % 내렸고, S&P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5 %, 4.9 % 떨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긴축에 나설 정도로 펀더멘털은 견고하지 않다"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지닌 연준 입장에서 지금의 실업률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뒤로 하고 증시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 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통화정책 전환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달성하는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의 청문회 참석 이전 연 1.42 %까지 올랐던 10 년물 금리는 그의 발언 이후 하락해 1.38 %대까지 내려왔다.
하인환 KB 증권 연구원은 "이번 파월 의장 답변의 전체적인 맥락과 행간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시장을 달래줬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물가와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주가가 최근 낙폭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경우에는 연준이 개입할 의지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산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증시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고 박스권을 이어가면서 거래대금이 줄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변동성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의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자체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기업들의 이익 성장으로 시선이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 yoo @ chosunbiz.com ]
지난주( 22~26 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19 일( 3107.62 )보다 약 3.05 % 내린 3012.95 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지수는 22 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24 일에는 지난달 29 일 이후 처음으로 3000 선 아래로 무너졌다.

◇ 中 유동성 회수에 초조해진 시장
이번 주 금융시장 관심은 중국 양회에 쏠려있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부채 관련 정책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 대응을 위해 시행한 경기 부양책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조만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 )는 25 일 중국이 오는 2035 년까지 장기 목표를 세워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재정 적자,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방 특별채권 발행을 줄이고, 민생 관련 예산은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039490 ) 투자전략팀장은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개막 연설을 할 때 통상적으로는 경제 성장률 등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시장은 부채 비율과 유동성 관련 이슈에 움직일 것"이라며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가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여부에 연동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24 일 지수가 급락한 배경으로 인민은행의 잇따른 유동성 흡수, 홍콩 증권거래세 인상에서 비롯된 정책 기조 변화 우려가 꼽혔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키우기는 하겠지만, 상승 추세를 꺾을 만큼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양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과거보다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안소은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긴축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화하고 있지만, 자금 회수가 눈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계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국의 부양책 강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약했고,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부양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산당 수뇌부가 이미 지난달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점진적인 출구 전략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선언했고, 올해처럼 유동성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경우 3월 전인대보다 4월 중앙정치국회의가 항상 시황이나 스타일 변화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금리 상승 우려는 제한적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시 불안감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만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도 기존의 정책 궤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26 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9.64 포인트( 1.5 %) 내린 30932.37 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 500 지수는 18.19 포인트( 0.48 %) 하락한 3811.15 에, 나스닥지수는 0.56 %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지난 한 주 동안 1.8 % 내렸고, S&P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5 %, 4.9 % 떨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긴축에 나설 정도로 펀더멘털은 견고하지 않다"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지닌 연준 입장에서 지금의 실업률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뒤로 하고 증시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 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통화정책 전환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달성하는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의 청문회 참석 이전 연 1.42 %까지 올랐던 10 년물 금리는 그의 발언 이후 하락해 1.38 %대까지 내려왔다.
하인환 KB 증권 연구원은 "이번 파월 의장 답변의 전체적인 맥락과 행간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시장을 달래줬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물가와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주가가 최근 낙폭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경우에는 연준이 개입할 의지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산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증시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고 박스권을 이어가면서 거래대금이 줄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변동성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의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자체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기업들의 이익 성장으로 시선이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 yoo @ 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