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산업

사이클산업

miguel… 0 390

사이클산업은 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사이클의 초입을 캐치하지 못하면 충분한 수익을 내기도 전에 끝도없는 하락의 사이클을 탈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이클의 초입도 잡기 힘듭니다.


몇년동안 쭈그리고 있던 그래프를 보면 도저히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현실부정과 함께 무시하다, 어느순간에는 고점이라며 망설이기 시작하지요.


설령 초입에 운이 좋게 들어갔다 하더라고 그 산업의 이해가 깊지 못하면 고점으로 가기도 전에 팔고 나오기 쉽습니다.


제글에 한분이 사이클산업의 매도시점은 언제 잡아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


'고퍼(PER)에 사서 저퍼(PER)에 팔아라'라는 증시격언은 사이클산업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지금 조선업의 재무상태를 보면 적자에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익은 마이너스가 아니면 다행일 지경이니 PER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주산업은 그 이익의 반영이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는 유예기간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해서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상황이 되면 재무상태는 급격히 좋아지게 됩니다.


조선업이 수주를 했다는것은 미래의 이익을 확정해 놓은것과 같은것이기에 현재의 재무상태와는 별개로 주가는 바로 반영됩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수주의 증가세가 멈추었거나 하락하는 시점이 와도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확정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지만 당장의 재무상태는 아주 매력적인 숫자들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점을 향해 달려온 주가에 가세한 탐욕들도 주가가 하락하는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고퍼에 사서 저퍼에 팔아라는 말은 주식 초보가 들으면 아리송 한 말이지만 이것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그 투자자는 사이클산업에서 필요한 인내와 탐욕에 대한 절제력을 지녔다는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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