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렸다

‘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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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렸다
고영득 기자 [email protected]

‘불가리스 파문’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인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홍원식 전 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과장 발표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회장직을 사임한 지 23일 만에 나온 매각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코도 홍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포함한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주당 매각 가액은 82만원으로 이날 종가 43만9000원의 186%에 이른다. 대금 지급 시기는 8월31일을 넘길 수 없도록 계약됐으며, 최대주주 변경은 대금 지급 시점에 반영된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홍 회장 외조카 황하나씨 마약 투약 논란, 경쟁사 비방 댓글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러왔다. 그러다 지난달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거센 역풍을 불러왔다. 질병관리청이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즉각 수사를 의뢰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불매운동 본격화로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결국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초유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양유업을 인수하게 된 한앤코는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이사회와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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