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퀀트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Larriv… 15 303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한지는 벌써 10년 되었네요. 

돌이켜보면 그동안 적당히 원칙 없이 한 것 같습니다.

투자하는 방법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주체들의 수 만큼 수없이 많은데

이 중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이 뭔지 몰랐던 것도 같고요.


어떤 종목을 사거나 팔때 나름의 확고한 기준이 없었다는게 문제 입니다.

전문가 분들이 항상 얘기하는게 이건데.. 이게 참 어려워요.

기준을 가지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매크로도 보면서 섹터별/국가별, 최종적으로는 개별기업까지 봐야 하니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2-3년 전부터는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작년 코로나 폭락때 친한 지인이 사라사라 그렇게 노래를 부를 때도 안 샀고요.

(결과적으로는 약간 후회를 하긴 했지만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올해부터는 퀀트라는 걸 알게 되어서 공부중인데 이게 참 재밌습니다.

퀀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게 우리나라가 선진국들 보다는 늦긴 했지만 그래도 벌써 몇년 되었더라고요.

개인의 판단을 가급적 배제하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

그리고 통계적, 확률적으로 어느정도 검증된 전략을 사용 한다는 것.

시스템을 만드는 데 상당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지만 일단 완성한 후에는 유지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것.

이런 특성이 저한테 잘 맞는다고 판단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엑셀을 만지다가

결국은 파이썬과 데이터베이스의 영역까지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두달정도 준비해서 작게 실투를 시작 해보려 했으나...

두달로는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우선 제일 처음 관문이 데이터와의 싸움 입니다.

클량에는 이공계 분들 많으시니 잘 아시겠지만 raw data가 똥이면 똥만 나오죠.

퀀트의 핵심은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전략을 검증해 보는 것인데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잘 정제된 데이터 입니다.

프로들은 정성적 데이터까지 활용한다고 하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그런것은 논외로 쳐도

객관적인 정량적 데이터 - 주가 및 재무데이터 - 도 구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 시점부터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상용화된 백테스트 서비스를 사용 하거나

코딩을 해서 본인이 직접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저는 남한테 맡기는 걸 싫어해서 직접 하고자 공부를 시작했는데 비전공자라 쉽지 않네요. ㅎㅎㅎ

거의 4-5개월 동안 데이터만 붙잡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얼추 완성되어 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시스템 돌릴 컴퓨터 맞추고 각종 강의, 유료서비스 구독에 지출도 꽤 했습니다. 


요즘 와서는 문득 주객전도가 된 느낌도 드는게

투자를 위해 시작했는데 

이게 코딩 공부하다 보니 나름 재미가 있고 성취감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코딩을 위한 코딩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돈만 쓰고 있는데 돈은 언제 벌지..

맨날 시커먼 화면에서 외계어 같은 글씨만 쳐다보고 있으니

와이프도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그래서 돈은 언제 벌어?' ㅋㅋㅋㅋㅋ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시스템을 완성하고 마음에 드는 전략을 찾아내면 그게 끝이냐? 

아닙니다. 또 새로운 시작이죠.

과거 데이터에서 좋은 전략을 찾아냈다고 해도 

그건 과거에 적용되는 거고 미래에도 100% 먹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장의 특성, 투자자의 특성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소위 말하는 알파가 서서히 없어지기도 합니다.

시드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하기도 하고요.

이래저래 돈버는게 쉽지 않은 건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요 몇달동안 공부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재미를 느껴 봤습니다.

언제쯤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실투를 시작할지 모르지만

성과가 나오면 글 올려 보겠습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

15 Comments
구_정상인 2021.10.30 17:30  
테스터가 될 준비 됬습니다
Larriv… 2021.10.30 17:30  
@구_정상인님 과연 수익이 날지 걱정 입니다. ㅎㅎ
세훈*인*하 2021.10.30 17:30  
저도 관심은 있지만 실행을 못했네요~ 글 올려주시면 관심있게 보겠습니다
Larriv… 2021.10.30 17:30  
@세훈*인*하님 네 뭔가 성과가 나오면 공유해 보겠습니다. ^^
Larriv… 2021.10.30 17:30  
@48962a41cc2c428da8b.gif님 공부는 우선 책을 보셔야 할거고요. 저는 퀀트 관련 책은 5개 정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유명 베스트셀러 위주로요. 결국 투자가 성공 하려면 코딩 외에도 전략이 중요하거든요. 두가지를 다 공부하셔야 해요. 강환국님이나 문병로교수님 책 보시면 될겁니다. 책 보시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시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저는 처음부터 호기롭게 코딩에 발을 담궈서 이제와서 딴거 하기도 그렇고 그냥 가고 있는데 상용서비스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코딩에 대해서는.. 너무 방대한 세계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저도 비전공자 입장에서 사실 수박겉핥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자료가 워낙에 많거든요. 하다가 막히면 찾아보면 거의 나옵니다. '점프 투 파이썬' 같은 좋은 위키도 있고.. 영어가 되시면 공식문서를 보셔도 아주 좋고요.
Larriv… 2021.10.30 17:30  
@48962a41cc2c428da8b.gif님 아.. 그러시다면 아래 분 댓글에 제가 남긴 class101 강의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파이썬 문법부터 찾아보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작하면 너무 어렵고 오래 걸릴 거예요. 남이 만들어놓은거 보면서 공부하고 모르는 거 찾아보고 수정보완하고 그러는게 빠릅니다. 그래도 오래 걸리지만요.. ㅜㅜ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최근에 알았지만.. 상용서비스들이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ㅎㅎㅎ
shakey 2021.10.30 17:30  
재미를 느끼면서 하면 된거죠… 어느 순간 쑤욱~~하고 나타날 겁니다.. 저도 그걸거라 생각하면서 진행을 하고입죠 ㅠㅠ
Larriv… 2021.10.30 17:30  
@shakey님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ㅎㅎ 사실 굉장히 지루한 과정인데.. 재미가 있어서 할만 한것 같아요.
뚜또 2021.10.30 17:30  
퀀트 저도 궁금했는데요. 비전공자도 도전가능하다면 희망이 생기네요!
Larriv… 2021.10.30 17:30  
@뚜또님 상용화된 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면 큰 노력 없이도 가능합니다. 저는 직접 해보겠다고 삽질 중인 거고요.. ㅎㅎㅎㅎ
fiveta… 2021.10.30 17:30  
저도 관심있어서 파이썬 공부 시작했는데 혹시 강의 추천 해주실수 있을까요??
Larriv… 2021.10.30 17:30  
@fivetaku님 class101 에서 퀀트로 검색하셔서 하트를 제일 많이 받은 강의 한번 보세요.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Templa… 2021.10.30 17:30  
코딩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건 데이터를 긁어 모으고, 그 데이터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거죠. /Vollago
Larriv… 2021.10.30 17:30  
@Templar님 상대적으로 데이터 수집보다 노력이 덜 드는 건 맞습니다만 코딩이 쉽다는 건 현업이거나 전공자 입장일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전공자는 아니지만 C를 대학때 좀 해봤어서.. 20년 넘어서 지금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지만 덤빌 용기가 생겼었지요. ㅎㅎ db 의 경우에도 마소 액세스를 다뤄봤어서 대충의 기본개념(테이블과 쿼리의 개념만 알아도..)은 있었던 상태랄까 그렇습니다. db는 mysql을 썼는데.. 이거조차 컴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라는게 뭔지, db에 접속한다는 개념이 뭔지.. 뭐 그런 잡?지식들이 필요하죠. 이런거 없이 진짜 문외한이면.. 참 어려울듯 합니다.
씨엔 2021.10.30 17:30  
Quantopia를 추천합니다 /Vollago

제목

정보/뉴스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