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차트

오스템임플란트 차트

수면제 18 253

요즘 박병창 부장의 "매매의 기술"을 읽고 있습니다. 차트 매매를 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심하게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엄연한 하나의 공부고 중요한 분야인데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마침 보유중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지난 금요일 공매도 세력이 제 주식을 대거 빌려가더군요. 


어차피 주가가 여기서 더 떨어져도 팔 생각은 없지만, "왜 굳이 지난 금요일에 내 주식을 빌려가면서 공매도를 준비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더군요. 그래서 책 초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매도 타이밍과 매수타이밍을 보유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차트에 적용해봤습니다. 책 전반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된 내용은 가격을 크게 올리거나 내리면서 대량의 거래량이 잡히는 다음날을 주목하라는 겁니다. 크게 올리면서 사거나(황소) 내리면서 파는(곰) 다음날에도 반대세력이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채 거래량이 줄어들게 되면 해당 추세가 결국 이어지게 될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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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말에 어마어마한 거래량을 뿜어내며 상한가 근처까지 상승했던 일이 위의 차트에 잘 나와있습니다. 저도 저 때부터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큰 거래량으로 상승한 다음날은 물론 이후 어느날도 당시와 비견될만한 거래량을 낸 적은 없습니다. 결국 저 때가 가장 강력하고 명확한 매수신호라는 거지요. 물론 당시 저는 그런 건 잘 몰랐고 작년 코로나로 인해 눌려있던 실적이 크게 성장할거라는 기대만으로 매수와 보유를 했습니다만, 저 때 상한가 근처에서 익절했던 분들이 지금 이 차트를 본다면 생각이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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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의 400만주라는 압도적인 거래량을 빼고 이후 이뤄졌던 거래량 패턴을 확인해봤습니다. 4월 중순경의 70만주 거래량을 기록한 이틀 동안 주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므로 매도나 매수타이밍 어느쪽이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6월 중순과 7월중순, 그리고 7월말에서 다시 7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찍은 다음날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패턴이 세 번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이 크게 터진 후 다음날 거래량이 줄어든는 때 주가를 보면 번번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상승- 거래량이 정상화하면서 횡보 또는 소폭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전형적인 매수신호라고 할 수 있고, 이런 매수신호가 나오고 나서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지 않고 다음번 매수신호까지 이어지면서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9월달에 세 번 있었던 거래량 증가입니다.


9월 8일, 13일, 16일 각각 35만주 이상의 거래량 증가 - 뒤이어 다음날 거래량 감소가 있었던 때애는 음봉으로 크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전까지 있었던 매수신호 때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지만, 그전까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매도신호가 9월달에 연속적으로 나타난 겁니다. 재미있는 건, 9월13일은 라자드자산운용이 6.29%에서 8.09%로 크게 지분율을 늘릴 정도로 대량 매수가 있었던 날입니다(나중에 공시로 밝혀진 사실). 외국인의 대량매수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는 꽤 큰폭으로 내려갔던 겁니다. 


원래 중소형주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대주주과세 문제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처분을 고민하기 마련이고, 그동안 크게 상승해왔었기에 주포라고 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들 입장에서는 수익실현을 해두는게 악화되가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불안감을 덜어내는 선택이었을겁니다. 그런 매도심리가 9월달의 세 번 연속된 매도신호를 만들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후로 잠깐의 회복 후 다시 주가는 미끄러져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7월달까지 빈번히 나타났던 강력한 매수신호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수급요인들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거겠죠. 그런 상황에서 주가는 드디어 5일선과 20일선을 뚫고 크게 밑으로 향한게 지난주 금요일의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더 떨어지면 9월달보다 더 강한 매도신호가 나오면서(아니면 만들든지,,,) 공매도로 크게 먹을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 주식을 빌려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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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차트만 맹신하면 안되는게 이 차트를 보면 나옵니다. 같은 오스템임플란트 차트인데 2020년 까지 나오는 그림입니다. 2019년 10월에는 올해 1월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거래량으로 주가가 하락 후 거래량이 급감하는 강력한 매도신호가 나왔었지만, 주가는 다시 회복했습니다. 이후 2020년 동안의 하락은 순전히 코로나 판데믹으로 치과환자의 급감 때문에 발생한 실적하락 영향이지 차트의 매도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하락이 아니죠.


이렇게 예외적인 상황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뿐 아니라, 차트라는 건 어디까지나 새로 강력한 재료나 이벤트가 나타나지 않을 때를 가정하는 예측이라는 걸 잊으면 안되는 거겠죠. 어째던, 이렇게 과거를 살펴보니 왜 내 주식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던 건지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이 되는 것 같아 책사서 공부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이 느껴집니다.

18 Comments
팝과르디올라 2021.11.01 21:21  
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스템임플의 중국시장에서 성장성을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수면제 2021.11.01 21:21  
@팝과르디올라님 요즘 중국공산당이 규제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가요? 사교육, 게임, 도박관광, 나스닥 상장기업들입니다. 그들이 규제하는 것들에는 일관성이 있어요. 자국민들에게 반발을 살 수 있는 규제는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진핑 연임에 모든 행보들의 촛점이 맞춰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때 과외금지시킨거로 당시에 국민반응이 오히려 좋았었습니다. 반면, 임플란트같이 보건 및 노인건강과 직결된 산업을 규제하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반면, 같은 치과산업 중에서도 교정이나 미용, 성형, 기호품 성향이 있는 치약 같은 것들은 규제대상에 적용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예상이 틀릴수도 있으므로, 중요하게 봐야 하는건 개인적인 예상보다는 실적 그 자체겠지요. 실적이 꺽이기 시작하면 당연히 계속 보유할지 고민해야겠지요.
팝과르디올라 2021.11.01 21:21  
수면제님// 오스템이 중국쪽에 투자를 많이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의 규제가 있을경우 그간 투자 해왔던 노력들이 어찌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수면제 2021.11.01 21:21  
@팝과르디올라님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가 오스템입니다. 만약 중국이 임플란트시장에 손을 댄다고 했을 때 오스템이 타격을 입으려면 다른 회사들은 타격이 덜한데 오스템만 크게 타격을 입어야 합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회사는 같은 우리나라 회사인 덴티움, 그리고 스트라우만이라는 스위스 회사입니다. 고가제품을 파는 스위스회사는 가만 놔두고 오스템만 잡는건 정권 입장에서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된다면 몰라두요. 임플란트라는 시장 자체를 전체적으로 때려잡는 시도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시장을 말려죽이면 임플란트 제조사가 죽는게 아니라 중국 치과의사가 먼저 굶어죽습니다. 상식적으로는 그런 상황을 상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현실적이고 경계해야 하는 상황은 중국에서 임플란트 배껴서 자국 회사를 만들어서 키워주는 경우겠죠.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당장 나올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그런 움직임이 나오면 저는 투자 포기할 생각입니다.
팝과르디올라 2021.11.01 21:21  
수면제님// 좋은 의견 잘들었습니다^^
바닐라플랫화… 2021.11.01 21:21  
임플란트가 사실 그리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 아니라 오스템을 말려죽여도 중국산제품을 쓰면 중국치과의사가 굶어죽진 않을겁니다. 근데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굳이 진핑이가 건드릴지는 모르겟네요 다만 ...기술 진입장벽이 비교적 쉬운만큼 앞으로 중국 회사들이 가격을 어느정도로 책정하고 시장을 잠식할지도 관건이겠네요. 스트라우만은 압도적인 기술력이 있어서 예외고요...물론 가격도 압도적입니다.
수면제 2021.11.01 21:21  
@바닐라플랫화이트님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위의 댓글에서 썻듯이 저도 같은 생각인데, 기술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저는 스트라우만이 오스템임플란트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출이 가장 많은 주력제품들에서 기술격차가 의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구요. 설령 저는 잘 모르는 기술격차가 상당하더라도, 스트라우만이 현재 업계 1위인 이유는 그 기술격차때문이 아닙니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임플란트가 아닌 치과영상장비쪽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고 있기 때문에 1위를 유지하고 있는거지, 무슨 기술격차가 있어서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현재 임플란트를 비롯한 치과의료시장의 핫이슈는 치과영상장비시장입니다. 그래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업계4위에서 3위, 2위로 치고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다름아닌 그런 현실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압도하지 못하는거고, 혹시라도 중국에서 자국기업을 만들어서 키우면 투자매력이 확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대는나의 2021.11.01 21:21  
@수면제님 수면제님 치과영상장비쪽 이야기 좀 들을수있을까요?
수면제 2021.11.01 21:21  
@그대는나의님 치과쪽은 저도 잘 모릅니다. 7,8년 전에 안사람 파노라마 장비 알아봐주면서 얻어들은 귀동냥 밖에 없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죠.
그대는나의 2021.11.01 21:21  
@수면제님 아 제가 궁금한것은 왜 임플란트회사들이 치과영상장비를 사들이는지 궁금해서요 원래 따로 놀던장인데
수면제 2021.11.01 21:21  
@그대는나의님 치과를 새로 개원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일체의 장비들을 일괄적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체어, 드릴, CT나 파노라마, 기타 각종 장비들, 임플란트 킷을 일일이 하나씩 사면 번거로움 이전에 가격적으로 싸게 사기가 어려워요. 우리나라도 임플란트 시장이 열리고 나서는 그런 식의 계약이 굉장히 흥했습니다. 그래서 오스템임플란트도 각종 장비들 만드는것에 공격적으로 진출했었구요. 임플란트를 하기 시작하면 새롭게 필요한 장비들도 굉장히 많고, 영업형태 자체가 임플란트 하기 이전과 달라지게 됩니다. 인테리어까지도 달라질수밖에 없어요. 반면,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는 그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성비로 임플란트만 싸게 파는게 효과적일 수 있고, 그래서 덴티움이나 디오같은 후발주자가 더 유리한 지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등에서 시장이 새로 커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도 진출하는 전략이 대세구요.
그대는나의 2021.11.01 21:21  
@수면제님 아 풀옵션으로 하면 오히려 싸진다 이것이군요 감사합니다.
수면제 2021.11.01 21:21  
@그대는나의님 임플란트 자체도 대량구매시에 훨씬 싸집니다. 영업이라는게 원래 그런거죠.
하드카피캣 2021.11.01 21:21  
중국업체도 이미있고 점유율이 7프로정도되는것같네요 현재가격정책이 오스템과비슷한 수준인것같은데 가격을 낮춰 경쟁한다면 이것도 오스템한테는 악재가될것같네요
수면제 2021.11.01 21:21  
@하드카피캣님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경쟁사인 덴티움이나 디오,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임플란트만 파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게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데, 이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는 초기국면에서는 큰 장점이 됩니다. 그래서 스트라우만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는거죠.
하치님 2021.11.01 21:21  
저도 박병창님 책 읽고 강의도 듣고 그 외 기술적분석하는 분들 책을 공부해보니 윌리엄오닐이 하는 말과 큰 맥락에서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심리로 인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추매할때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데 아직도 매도에서는 적용이 어렵네요;;
수면제 2021.11.01 21:21  
@하치님님 책에 나오는 신호가 나올 때 확률이 높은건 분명한거 같은데, 그런 신호가 나오지 않아도 주가 자체는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더라구요. 무조건 신호대로만 움직이는것 보다도 지나친 불타기나 패닉셀을 하지 않게 참고하는 정도부터 적용하는게 좋을것 같았습니다. 책 다 읽어보면 독후감도 한번 써봐야겠어요.
우물쭈물럭 2021.11.01 21:21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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