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찰, 'KT&G 불법합병 의혹' 성장사업실장 등 4명 송치…백복인 대표는 빠져

[뉴스]경찰, 'KT&G 불법합병 의혹' 성장사업실장 등 4명 송치…백복인 대표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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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KT&G 불법합병 의혹' 성장사업실장 등 4명 송치…백복인 대표는 빠져
손구민 기자

KT&G 계열사인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불법 합병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KT&G 전 성장사업실장과 KT&G생명과학 전 대표이사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백복인 KT&G 대표이사는 불송치했다.

1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및 배임 혐의로 KT&G생명과학 전 대표이사 박모씨, KT&G 전 성장사업실장 김모씨와 실무진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올해 1월 KT&G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KT&G생명과학은 2016년 8월 영진약품과의 흡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기업 가치를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KT&G생명과학은 멜라스증후군(진행성 신경퇴행성 희귀질환) 치료제와 제2형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미래수익가치가 358억원에 달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멜라스증후군 치료제와 달리 제2형 당뇨 치료제의 경우 KT&생명과학이 개발을 급조해 미래수익가치를 높였다고 봤다.

앞서 KT&G는 2011년 KT&G생명과학을 설립하면서 투자조합들에게 상장을 약속하고 180억원을 받은 터였다. 그러나 멜라스증후군 치료제에 독성이 과다 검출돼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KT&G는 KT&G생명과학을 상장사인 영진약품에 흡수합병시키는 방법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당초 불법 합병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백복인 대표를 의심했지만 최종 송치 대상에서는 빠졌다. 경찰은 백 대표를 소환해 합병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 박씨와 김씨 등 임직원들도 백 대표가 합병과 관련해 별도로 지시한 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한다.

KT&G 측은 “합병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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