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시나리오
거품의 해부
진짜 버블은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버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세계 역사에서 버블이 터지기 전에는 그것이 버블이라고 불린 적이 절대 없다는 사실이다. 진짜 버블이 터지기 전에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영역, 과거의 규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과거와의 근본적으로 다른 것, 따라서 적은 리스크 또는 아무런 리스크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섹터의 붕괴는 다른 섹터의 붕괴로 빨리 이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강세장이 한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락을 거듭하며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본적인 규칙이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드라마틱한 꼭지점이 존재하지 않고 등락을 거듭하며 서서히 빠지게 된다.
감정적 매도
약세장에서는 어떤 섹터가 먼저 폭락하는 경우가 자주있다. 매도공세에 감정적 매도의 과정을 통해 다른 섹터로 퍼져간다. 여러분이 일반적인 기술주 펀드매니저라고 해보자. 여러분은 소규모 닷컴기업과 안정적인 대형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다.
갑자기 보유중인 몇몇 닷컴기업이 폭락하면서 동시에 환매압박을 받게 된다. 그리고 환매에 필요한 현금 마련을 위해 어떤 주식을 팔아야만 한다. 어떤 주식을 매도하겠는가?
심각하게 하락한 소형 닷컴 주식들을 팔 수는 없을 것이다. 해당 주식은 그 정도의 유동성도 없을 뿐더러 여러분은 다시 반등하길 기대할 것이다. 따라서 매도하게 되는 주식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다. 매도할 수 있는 주식이 이것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매도세는 해당 주식에 충격을 준다. 그리고 다른 모든 펀드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은 환매에 응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한다. 따라서 이렇게 급락한 주식이 아니라 머크나 P&G 등을 매도하게 된다. 이런 식의 파장은 펀드에서 펀드로 이어지며 최초로 시작된 펀드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지만 결국 전부는 아니더라도 시장은 거의 대부분에 충격을 주게 된다.
- 캔피셔
요즘 시장에서 한번 쯤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펀드가 지속적으로 환매되면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를 팔아야 할지 손실이 난 섹터를 팔아야할지 고민되겠네요.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다른섹터가 무너지면서 연쇄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날까지는 계속 보수적으로 시장을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