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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te de Todos: 모두의 전선, Juntos por el Cambio: 변화를 위한 함께, Juntos Somos Río Negro: 리오네그로주 지역정당, Movimiento Popular Neuquino: 네우켄주 지역정당)


2021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하원 최종결과(투표율: 71.39%[-8.98])


변화를 위한 함께(중도-중도우파, 보수주의, 자유주의): 42.13%(+1.77), 61석(+1), 116석(+1)

모두의 전선(중도좌파-좌익, 키르치네르주의, 페론주의): 34.17%(-12.46), 50석(-2), 118석(-2)

자유전진연합(중도우파-우익, 자유지상주의, 반공주의): 7.23%(+6.18), 4석(+4), 4석(+4)

노동자의 좌파전선(극좌, 트로츠키주의, 반자본주의): 5.53%(+2.54), 4석(+2), 4석(+2)

연방합의체(중도, 제3의 길, 연방 페론주의, 진보주의): 5.51%(-1.81), 4석(-2), 8석(-2)

기타 군소 및 지역 정당(대중주의, 지역주의, 향토주의): 5.43%(+3.78), 4석(-3), 7석(-3)


제1야당연합 변화를 위한 함께 7.96%p완승



전체 의석: 257석

선출 의석: 127석

전체 과반 의석: 129석

선출 과반 의석: 64석



2021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상원 최종결과(투표율: 70.83%[-7.47])


변화를 위한 함께(중도-중도우파, 보수주의, 자유주의): 46.88%(+7.66), 14석(+8), 33석(+8)

모두의 전선(중도좌파-좌익, 키르치네르주의, 페론주의): 28.12%(-18.27), 9석(-6), 35석(-6)

연방합의체(중도, 제3의 길, 연방 페론주의, 진보주의): 11.29%(+5.47), 1석(+1), 1석(+1)

자유전진연합(중도우파-우익, 자유지상주의, 반공주의): 5.41%(+3.95), 0석(=), 0석(=)

노동자의 좌파전선(극좌, 트로츠키주의, 반자본주의): 3.33%(+0.45), 0석(=), 0석(=)

기타정당/무소속들(리오네그로, 네우켄, 미시오네스): 4.97%(+0.74), 0석(-3), 3석(-3)


제1야당연합 변화를 위한 함께 18.76%p압승



전체 의석: 72석

선출 의석: 24석

전체 과반 의석: 37석

선출 과반 의석: 13석



지난 9월 12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예비투표(PASO)가 10월 중으로 최종 개표된 결과, 여론조사를 뒤집고 보수 야당연합 변화를 위한 함께[노랑색]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를 둘러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를 포함하여 주요 지역들을 대거 승리하면서 9.10%p차로 앞서 나가게 됐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예비선거는 정식 선거 전 득표력이 없어 보이는 1.5% 미만 득표자를 걸러 내는 방식으로, 의무 투표인데다 전국 동시 선거이며 정당 가입 여부에 무관하게 치러지는 사실상의 전국민 전수조사와 마찬가지여서 본선 결과와 직결되어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어왔기에, 이번 선거 결과가 여당연합 모두의 전선[하늘색]에겐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결과, 급진파 장관 여럿이 사임하고 실세 부통령이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대통령 재임: 2007-2015)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선거 패배 책임 소지와 정부 개편 방향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등, 집권 좌파연합 사이에서 자중지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는 마크리 시절부터 계속된 혹독한 인플레이션이 현 정부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발 전세계 물가 상승에 의해 더욱 악화되어 2021년 상반기만 타 남미 국가(10% 이하)에 비해 훨씬 높은 50% 이상의 누적 인플레이션을 찍고 있는 것이 꼽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외환보유고 감소로 인한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IMF와의 80조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 협상이 아르헨티나가 코로나 방역 완전 실패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악영향에 노출되면서 지지부진해짐에 따라, 경기 침체와 병역 실패라는 쌍둥이 악재에 핵심 접전 지역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에 달하는 시민들이 집권당에 등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선거 직전에 마크리 정부 시기(2015-2019)의 볼리비아 우파 임시정부(2019년 부정선거 논란으로 모랄레스 정부 붕괴, 2020년 대선으로 좌파 정부 복귀)에 대한 비밀리의 무기 지원 및 친-모랄레스 시위대 학살 연루 논란이 불거지고,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및 지원책이 대거 발표되면서 예비선거 및 총선에 대한 집권 여당의 기대가 높아졌으나, 경기 불황 이슈가 이를 잡아먹으며 지역 단위만 해도 15:7:2라는 처참한 결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는 257석의 하원의석 중 절반에 육박하는 127석과 상원 72석 중 1/3인 24석을 뽑는 선거로, 전체 24개 지역 중 9개 지역 지방선거와 함께 11월 14일 치러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상하원 및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12월에 개표가 종료된 결과, 두 달 간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은 별다른 이변을 일으키지 못하고 예비투표 결과와 유사하게 변화를 위한 함께가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총선에선 의석을 크게 늘리진 못했지만 득표율 면에서는 확고한 우세를 보였으며, 최대 경합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도 자유전진연합으로 7.5%나 표가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접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반면 집권 여당은 무려 40년만에 상하원 과반 모두를 상실한데다,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북동부와 아마존강 일대 정도만 장악하며 고립된 바 있었던 노동자당 마냥 후후이 주를 제외한 북서부 내륙지역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습니다.


중간선거 직전, 경기부양을 위한 소득세 감면과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식료품/의약품 가격 상한제 도입 등 갖은 대중주의 정책을 쏟아 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외환위기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극심한 실업률과 빈곤율로 인해 페르난데스 정부가 의회 과반 상실로 인한 레임덕 위기를 피하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비투표에서 이미 보여준 것처럼 집권 여당 급진파 지지층노동자의 좌파전선 일부 이탈과 함께 우파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자유전진연합이 우파성향이 강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예비투표 결과를 뛰어넘어 무려 17%를 찍는 등, 페론주의 중도좌파 집권당에 대한 실망감과 그로 인한 대안 모색이 단순히 중도우파 제1야당 이동 정도로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드러나는 중입니다.


이 때문에 2017년 중간선거처럼 향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온건파와 키르치네르 부통령으로 대표되는 급진파가 극한대립 끝에 분당하는 시나리오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페로니스트들이 2023년 대선 승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수도에 위치한 마요 광장에서 수만 명 단위의 집회를 흥겹게 개최하는 등,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그 정치적 세가 여전히 만만찮음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2월 초엔 마크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연방정보국이 잠수함 침몰 사건 늦장 탐색 진상조사를 요구하던 유족들을 국가불안요소로 간주하고 불법 사찰과 탄압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대통령과 국장 등이 기소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우파에 대한 페르난데스들의 정치적 박해라는 주장과 우파의 윤리의식 결여가 촉발한 추악한 범죄극이라는 비판이 충돌하며 아르헨티나의 정치대립을 더욱 첨예하게 만드는 중입니다.


한편, 최근 남미 정세는 2018년 멕시코 좌파 집권, 페론주의 좌파정당의 승리로 끝난 2019년 아르헨티나 대선, 2020년 좌익 모랄레스파의 볼리비아 귀환, 그리고 칠레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통한 2021년 초 좌파 주도의 제헌의회 수립/지방선거 압승과 극좌 후보의 페루 승리, 마지막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에서 현직 우파 대통령의 초대형 삽질로 좌파 후보들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핑크 타이드의 재림으로도 일컬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파라과이, 우루과이, 에콰도르(그러나 우파 라소 대통령의 판도라 페이퍼즈 조세도피처 스캔들로 인기 폭락)에서는 우파가 승리하면서 상반된 현상을 보여주었으며, 칠레에서는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의 돌풍으로 결선 혼전이 예상됨에 따라 남미 우파 역시 쌓아온 경험이 뒷받침되며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칠레 결선에서 좌파 보릭 후보가 완승하고 온두라스 대선에서 카스트로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음에 따라, 여기에 고무된 중남미 좌파는 내년 말에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 제랄두 알케민 등 중도우파를 부통령 후보로 옹립해서라도 기필코 보우소나루를 끌어내리고 룰라 등을 당선시켜 레드타이드의 완성을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보우소나루는 국내에선 룰라에게 더블스코어로 털리고 그나마 남은 우파지분을 두고 모루와 다투는 와중에, 국외에선 우군들이 점점 사라지거나 에콰도르 마냥 조기 레임덕에 걸리는 등 외교적으로 점차 고립되는 판에 칠레마저 좌파로 넘어가며 국내외로 사면초가에 처해버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콜롬비아도 보우소나루와 비슷한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비판여론 속에서 내년 중순에 있을 대선 1차 투표 여론조사부터 좌익 게릴라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 보고타 전 시장더블스코어에서 트리플스코어에 달하는 압도적 격차를 보임에 따라, 남미 대륙의 좌파 강세는 큰 변수가 없다면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위의 사례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에서는 집권 좌파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중남미에서의 핑크 타이드 재건이 취약한 국가 제반 여건을 이기지 못하고 자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말았습니다.

2 Comments
Raul 2021.12.24 07:13  
아르헨티나면... 인종이나 카톨릭 영향도 받지 않나 싶은데요... 우루과이나 아르헨티나는 거의 라틴계 백인 카톨릭국가고... 제 선입견을 조금 덧입히자면, 중미로 올라갈수록 케리비안 쪽으로 가면 미국 입김이 세져서, 파나마 온두라스 그런 나라? 기존 친미 성향 정치세력이 강하거나, 우리나라처럼 의식적/문화적으로 미국문화나 보수주의적 경제사조, 정책에 더 보편적인 수긍(?)을 하는 문화가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남미의 좌클릭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나 남미에서는 존재감이 별로 없잖아요. 축구에서나 존재감있는거지, 경제적으로는 별볼일 없는... 잘 읽었습니다!
WHLL 2021.12.24 07:13  
@Raul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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