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10% 육박…전문가들 “연준 금리인상 내년 6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10% 육박…전문가들 “연준 금리인상 내년 6월”
이윤주 기자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9.6% 오르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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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노동부 발표를 보면 미국의 올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대비 9.6% 상승했다. 2010년 11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8.6%와 이번달 시장 예상치(9.2%)도 모두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는 0.8% 상승했다. 또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해, 대부분의 분야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대비 6.8%를 기록,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기업들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을 웃도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착수하는 시점도 빨라질 것이는 전망이 우세하다.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일정을 당기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BC 방송이 이코노미스트와 자산운용가 등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6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해 현재 ‘제로’ 수준의 금리를 내후년 말까지 1.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연준이 내년과 내후년 각각 3차례씩 금리를 올려, 2024년 5월에 2.3%까지 올린 뒤에야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도 관측됐다.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적어도 향후 6개월 동안 물가지표의 강력한 상승이 예상되며, 내년 1~2분기 물가상승압력이 정점을 지날때까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된 논란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