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테이퍼링 내년 3월 종료…내년 금리 3차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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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테이퍼링 내년 3월 종료…내년 금리 3차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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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테이퍼링 내년 3월 종료…내년 금리 3차례 인상 시사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당초 예정보다 일찍 자산 매입을 종료하고 내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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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미국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지난 달부터는 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에 돌입했다. 이 속도면 내년 6월 테이퍼링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준은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리며 테이퍼링 속대를 배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3월로 당겨지게 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축소)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내년 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0.00~0.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훨씬 상회하는 2.6%로 추산했다. 지난 9월 예상한 2.2%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연준은 또한 내년 말 실업률을 당초 3.8%에서 완전 고용에 가까운 3.5%로 예상했다.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전원이 내년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10명은 0.88~1.12%,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연준이 보통 금리를 올릴 때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FOMC 위원 상당수는 내년뿐 아니라 2023년에 세 차례, 2024년에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에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FOMC 위원 절반 가량이 2023년까는 금리 인상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 잡았다.

연준이 성명에서 그간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사용해온 ‘일시적’이란 표현을 삭제한 것도 눈에 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상당 기간 초과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8%로 1982년 이후 최고치였다.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6.2%로 1991년 이후 최고치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브리핑에서 “경제 발전과 전망에 대한 변화가 이 같은 통화 정책의 진화를 뒷받침했다”면서 “경제는 빠르게 완전 고용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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