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근처에 병력 17만5천을 대기시켜놨다고 기사에 뜨고 난리가 난 상태에요
러시아 병력규모가 37만, 2008년 기준 지상군 28만이니까 실질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역은 다 동원시켜놨다고 보는거죠. 이러면 전쟁나는거는 사실 거의 확정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집중시켜놓았느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지는 역사적인 가치나 경제, 안보적인 가치가 일단 상당해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는 러시아의 뿌리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 뿌리가 키예프공국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몽골의 침략으로 이들이 이주해서 살게 된 곳이 모스크바였던 것이거든요.
더구나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거치면서 짭짤한 수입을 얻기도 하고, 군사적으로는 크림반도가 부동항(얼지않는 항구)라서 흑해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죠
레닌은 "우크라이나 없는 소비에트 연방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를 잃어버리는것은 머리를 잃어버린것과 같다" 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럼 러시아에게 있어 우크라이나의 중요성은 대략 알았고, 그럼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명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러시아와 나토간의 대치가 현재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데요
먼저 현재적인 문제는요.
동서냉전이 끝나면서 나토와 소련은 중요한 합의를 하게 되는데요
나토회원국을 독일경계선에서 더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서로간의 합의로 소련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회원국들의 군대를 전부 철수 시켜버리죠
동서냉전에서 러시아는 동유럽국가들을 철의장막이라고 해서, 내 영토에서 싸워서 엄청난 피해를 본 트라우마가 있으니 앞에 공산주의 국가들을 내새워서 자본주의침략을 막으려고 했거든요
이런 합의를 했는데, 실제로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가 나토에 가입하더니,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가 가입을 시작하더니 이제는 우크라이나 마저 가입추진을 하게되었어요.
러시아입장에서는 군사안보면에서 엄청난 위기감을 느낄만한거죠. 동유럽에 내 편은 점점없어지고, 바로 턱 밑에 칼까지 겨눠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과거의 문제로는 소련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 이후, 흐루시초프가 소련의 서기장에 올라서게 됩니다.
그런 그가 1954년 러시아공화국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공화국에 편입시켜 버립니다.
그런데 영토문제는 최고소비에트의 동의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는게 문제인데, 당시에는 소련이라는 큰 틀에 묶여있었기 때문에 그냥 행정편의적인 이전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문제는 소련이 해체가 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크림반도의 반환을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은 기존의 국경선을 유지하겠다 발표하게 됩니다. 다만 크림반도의 주민들은 러시아로의 합병을 지지한다는 것이 우세한 여론이었죠
그런데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탄핵당하고 친EU 정권이 들어서자, 자치권이 있던 크림반도에 있는 크림공화국은 친EU에 대한 반대집회가 계속되고, 무장세력이 의회를 장악해버립니다.
이에 러시아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군대를 파견해버리고,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95%의 지지를 받아 러시아의 귀속이 결정되어버립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내정간섭, 무단 무장 점거를 이유로 UN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상임이사국이 러시안데 먹히겠습니까? 중국과 러시아의 기권으로 무산됩니다.
그러면 왜 지금 전쟁하는게 아니라 내년 봄에 전쟁을 하려고 할까요?
전쟁을 하는데 겨울에 군대를 움직이는 군대의 역사는 현대전까지도 거의 없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도 크리스마스에 한국전쟁을 끝내겠다고 올라가다가 중공군한테 개털린적이 있을정도로 보급은 물론, 방한용품 등 보급소요도 늘어나고 비전투손실 또한 상당합니다.
거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데요
바로 라스푸티차라고 하는 러시아에서 10월초와 3월말의 땅이 진흙밭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나치독일의 히틀러도 이 라스푸티차에 아주 호되게 당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
탱크도 뻘에 빠지면 답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군대를 움직이겠습니까?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고 있는데, 러시아가 정말 우크라이나를 칠꺼냐 말꺼냐는 내년 봄은 되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