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러시아 ETF 7일부터 거래 정지
한국거래소, 러시아 ETF 7일부터 거래 정지
박채영 기자
입력 : 2022.03.04 19:23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4일 주식시장 마감 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거래를 오는 7일부터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정지 기간은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은 MSCI의 러시아 관련지수 산출 방식 변경으로 투자자가 적정 NAV(순자산가치)값을 참고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거래가 정지된 ETF는 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Price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전날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오는 9일 종가 기준으로 0.00001 가격 적용한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사실상 주식 가격을 0에 수렴하도록 하는 조치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 상품은 기초지수 산출업체의 통지가 운용상의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등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와 별도로 MSCI에 해당 ETF에 대한 이번 MSCI의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해당 ETF는 4일 전날(1만4380원)보다 29.97% 떨어진 1만7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해당 ETF를 1억608만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1억1045만원을 순매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9일까지 팔았으면 하는 상황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늘도 해당 ETF를 순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거래소가 해당 ETF의 거래를 정지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오히려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