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년 만에 ‘3%대’ 물가상승률 전망
한은, 10년 만에 ‘3%대’ 물가상승률 전망
이윤주 기자
입력 : 2022.02.24 10:16 수정 : 2022.02.24 11:10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올려 잡았다.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를 유지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0%)보다 1.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가 마지막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3%대 물가 상승률’을 공식화한 것이다.
최근 4개월 연속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연초 예기치 못했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전세계적인 고물가 요인이다.
한은은 연초 이후 최근 물가 상승압력이 확산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작년 물가 상승률이 2.5%였는데, 올해 연간 상승률은 작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며 “그렇다면 2% 중후반이 된다. 그렇게 큰 폭으로 (2월에) 조정하게 됐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 한은은 지난 13일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도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류 등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품목으로 퍼지고 있어 올해 소비자물가,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지난해 12월 멈췄다가 연초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뛰자 지난달 다시 0.9% 올랐다. 또 이달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1월(2.6%)보다 0.1%포인트 더 높아졌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을 각각 2.0%, 2.5%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