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금리인상에 금융지주 실적 ‘역대 최대’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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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금리인상에 금융지주 실적 ‘역대 최대’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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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금리인상에 금융지주 실적 ‘역대 최대’ 잔치…“코로나19 고통 분담해야”
유희곤 기자
입력 : 2022.02.10 16:58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수익이 더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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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888억원(33.7%) 증가한 3조52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업계 전망치인 3조3000억원대보다 약 2200억원 높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KB금융이 4조4096억원(증가율 2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 3조193억원(17.7%), 하나금융, 우리금융 2조5879억원(98.0%) 순이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2조425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56.7% 성장했다. 카카오뱅크(2041억원)의 순이익 증가율은 79.7%였다.

상대적으로 은행 비중이 높은 곳의 성장률이 높았다. 금융그룹 중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금융이 92%로 가장 높고 이어 하나금융(64.3%), 신한(58%), KB금융(57%) 순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데 대해 “평소에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단점이 될 수 있지만 현재처럼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고 이자수익 개선이 빠른 시기에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자수익만 떼어 보면 KB금융이 11조2296억원(증가율 15.5%), 신한금융 9조535억원(11.0%), 하나금융 6조4399억원(15.5%), 우리금융 6조9857억원(16.5%)이었다. IBK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각각 6조1284억원(9.1%)과 카카오뱅크 7860억원(31.1%)였다.

역대급 실적에 4대 금융그룹의 배당성향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25% 이상으로 회복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주주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2021년 금융지주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증권가는 금융그룹과 은행의 호실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소각(KB금융), 자사주 매입(신한금융) 등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금융그룹이 코로나에 따른 유리한 금리 환경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합당한 사회공헌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3차례 연장된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조치로 은행들은 대출 부실화로 인한 피해가 없었고 다른 분야와 달리 별다른 비용 지불도 없었다”면서 “오는 3월에 종료되는 대출 만기 연장 조치 자금에 대해 정부가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금융권도 채무 탕감 등 일정부문에 기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채무 탕감이 개인회생절차보다 사회적 비용이 낮고 은행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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