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 오판의 심리학 (스트레스 반응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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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편> 찰리 멍거 : 오판의 심리학 (스트레스 반응 경향)

아유독종 0 233

17. 스트레스 반응 경향 

위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는 인체에 아드레날린을 급격히 생성해서 재빠르고 과도한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 원론 수업(Psych 101)’을 수강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사회적 검증 경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교적 덜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스트레스 반응 현상의 사례를 들자면 시험을 칠 때 가벼운 스트레스는 수행능력을 조금 향상할 수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역기능을 초래하곤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각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급성 스트레스 우울증”이 긴 시간 동안 사람을 극도로 비관적으로 만들고 또 행동할 수 없을 정도의 피로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생각의 장애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러한 우울증이 치료될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현대의 치료약물이 있기 전에도 윈스턴 처칠과 새뮤얼 존슨처럼 우울증에 시달렸던 많은 사람이 삶에서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


16348231257784.jpg 깊은 빡침!!

많은 사람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비우울증 신경쇠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파블로프가 칠십 대와 팔십 대였을 때의 연구와 관련한 단 하나의 예외는 있다. 파블로프는 개를 통한 소화의 생리학을 연구하여 젊은 시절 노벨상을 받았다. 그 후, 파블로프는 개의 단순 연상 반응을 입증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이것은 처음에 침을 흘리던 개가 단순 연상 때문에 행동을 바꾸는 것을 실험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조건반사”라고 부르는 것으로, 광고에서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파블로프의 마지막 실험의 계기는 아주 흥미롭다. 1920년대의 레닌그라드 대홍수의 시기, 파블로프는 우리에 많은 개를 기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개들의 태도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더불어 일반적인 보상 반응이 합쳐져 매우 특이하고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였다. 홍수로 우리에 갇혀 있던 개들은 물 위로 코만 겨우 내놓을 만큼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그 사건으로 개들은 최대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그 일이 있었던 직후, 파블로프는 많은 개가 이전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자면, 조련사를 좋아했던 개가 이제는 오히려 그 조련사를 싫어하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사이비 단체를 향한 새로운 사랑 때문에 갑자기 증오로 바뀌어 버리는 오늘날의 인식 역전 현상을 상기시킨다. 파블로프의 개에게 발생한 예상치 못한 과도한 변화는 어떤 훌륭한 실험 과학자라 할지라도 호기심에 사로잡히게 할 것이다. 하지만 파블로프가 다음에 한 행동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과학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파블로프가 한 행동은 그의 남은 생애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쇠약을 겪은 개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며 조심스러운 실험일지를 남긴 것이었다. 파블로프는 (1) 자신의 개를 분류해 특정한 개가 얼마나 쉽게 신경쇠약을 겪을지 예측할 수 있었고 (2) 신경쇠약에 걸리기 가장 어려운 개는 역설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린 후 정상이었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으며 (3) 모든 개가 신경쇠약을 겪을 수 있으며 (4) 스트레스를 다시 부과하는 방법 외에는 신경쇠약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사람의 친구인 개를 상대로 그러한 실험적 치료를 하는 것에 모든 사람이 반대할 것이다. 더욱이, 파블로프는 러시아인이었고 그의 마지막 연구는 공산주의 체제에 속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요인들은 현재 우리가 파블로프의 마지막 연구를 과도하고 폭넓게 무시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연구에 대해 나와 함께 토론을 준비했던 프로이트파 심리학자 두 사람은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유명한 의과대학의 학장은 파블로프의 연구를 다른 연구자들이 ‘재연’할 수 있는 것인지를 나에게 물었었다. 파블로프는 이제 의학계에서 잊혀진 영웅이 되었다. 

16348231259734.png 소련의 국보급 생리학자 파블로프


내가 파블로프의 마지막 연구를 처음 접한 것은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은 심리학자가 쓴 유명한 책을 읽은 것으로, 당시 나는 (1) 어떻게 사이비 단체가 그리 끔찍하게 나쁜 짓을 할 수 있으며 (2) 완전히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린 자녀를 “재교육”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법은 어떤 관점을 지녀야만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할 쯤 이었다. 자연히, 주류의 법리적 해석은 사이비 단체가 사람들을 세뇌하며 제시한 스트레스의 효과를 없애려는 시도와 그런 자녀를 둔 부모가 육체적으로 그런 ‘폐인’을 잡아 가두는 것을 반대하는 견해였다.


난 이 주제가 가진 법적인 논란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난 고심 끝에 파블로프의 마지막 연구가 제안하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되돌릴 방편으로 스트레스를 부과하는 것의 효과를 논의하지 않고는 이 논란이 최대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난 (1) 금기 사항에 대한 내 일반적인 적대감과 (2) 이 부분이 스트레스를 다루고 있으므로 합리적으로 이를 잘 설명하고 (3)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누군가가 내 질문을 보다 성공적으로 답할 수 있기를 바라며 파블로프의 마지막 연구를 여기에 포함했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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