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무배당' 제동 걸린 SK이노, 자사주 배당키로
이사회서 '무배당' 제동 걸린 SK이노, 자사주 배당키로
박상영 기자
입력 : 2022.02.07 17:34 수정 : 2022.02.07 17:44
SK이노베이션이 주주들에게 보통주·우선주 1주당 자사주 0.011주를 배당하기로 했다. 신규 사업 투자를 이유로 ‘무배당’을 추진하다가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힌 뒤 열흘 만에 주식 배당을 확정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2021년도 기말 현물 배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3년간 이뤄질 대규모 투자를 고려해 자기 주식을 활용한 현물 배당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당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1년도 주주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안건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재무 구조 등을 고려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사회는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을 이룬 만큼 주주 가치·신뢰와 경쟁사 현황 등을 고려해 주주 배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자기주식 0.011주를 배당하고, 우선주에는 50원의 현금 배당도 한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0.011주는 2508원이다. 배당 성향은 약 69%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익의 배당을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말 배당분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주들의 주식 계좌에 입고할 예정이다. 현물 배당 후 단주(일정한 거래 단위 미만의 주식) 등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현금 지급액은 정기 주총 전일 종가로 계산할 예정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향후 3년간 연간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지향한다는 내용의 중기 배당 정책도 함께 공시했다. 동종 업계 회사의 배당 성향과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 회사 재무구조 등을 종합해서 중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물 또는 현금 등 중기 배당 방법은 특정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에도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해 주주환원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