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된 삼표산업 연간 '안전관리비'는 565만원, 사측 "실제론 80억원 이상"
공시된 삼표산업 연간 '안전관리비'는 565만원, 사측 "실제론 80억원 이상"
송진식 기자
입력 : 2022.02.03 11:51 수정 : 2022.02.03 18:20
경기 양주시 채석장에서 발생한 토사붕괴로 3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낸 삼표산업이 ‘안전관리비’로 연간 525만원을 썼다고 공시했다.
.
.
.
3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이 공개된 삼표산업의 감사보고서(2020년)를 보면 지출에 해당하는 ‘판매비와관리비’ 항목 중 ‘안전관리비’는 565만1160원으로 게제됐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비상장대기업인 삼표산업의 2020년 총매출은 6534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다.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급여와 유류비 등으로 853억원을 지출했다.
삼표산업은 공시에 나온 안전관리비용 외 별도 안전예산을 마련해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표산업은 “공시에 나온 안전관리비는 본사에서 안전스티커 등 용품 구매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라며 “공시에 별도로 명시돼 있지않지만 본사 외 사업장 등지에서 실제 지난 2년(2020~2021년)간 87억원의 안전관리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표산업의 경우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표가 98.25%의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도원 삼표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0.01%의 삼표산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주사인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지분의 65.99%, 정대현 사장이 지분의 11.34% 등 오너일가가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기때문에 삼표산업 역시 삼표 오너일가의 일인소유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삼표산업은 동양시멘트, 유니콘 등 건설 골재·레미콘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20년 말 기준 3473억원 규모의 토지자산 등 4904억원의 유형자산을 가진 삼표산업은 삼표 등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등에 2297억원 가량의 차입금 보증을 제공 중이다. 삼표산업은 양주 채석장 참사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하면서 올 1월 말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적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