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미국 긴축 기조·오미크론 확산 영향
주식·코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미국 긴축 기조·오미크론 확산 영향
박채영 기자
입력 : 2022.02.02 14:00 수정 : 2022.02.02 15:39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로 주식·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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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신증권이 블룸버그의 47개 주요국 증시 시가총액 집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세계 증시 시총은 113조1526억달러로 지난해 12월31일보다 6.89%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3월19일 62조2572억달러로 저점을 찍고 2020년 12월31일 103조2297억달러, 2021년 12월31일 121조5228억달러까지 상승하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 증시의 시총은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10.77% 감소했다. 러시아(-16.09%), 스웨덴(-15.48%), 덴마크(-13.84%), 네덜란드(-13.04%)에 이어 하락률이 다섯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간 국가별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페루(14.32%), 콜롬비아(12.40%), 칠레(11.31%) 등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주를 이뤘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홍콩(1.66%)이 증가했고 영국(-2.00%), 일본(-5.00%), 중국(-6.05%), 독일(-7.05%), 미국(-10.14%) 등은 모두 감소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해외투자전략팀장은 “작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경제 정상화로 주요국 증시가 상반기에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은 상승한 반면 신흥국은 횡보 흐름을 보이며 국가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가상자산도 마찬가지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310억원으로 지난해 9월24일(9조2000억원)에 비해 17.1% 감소했다.
가상자산 투자 대기자금인 예치금이 감소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 연준의 긴축 예고로 지난해 말부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신고가(11월9일·업비트 기준 8270만원)를 기록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해 4700만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