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이나 블로그 같은 걸 보다보면, 자기와 다른 포지션 때문에 비난을 하는 행위가 많아졌네요.

특정 매니저들은 유투브에 출연 하는걸 꺼리기도 하게 되구요.

 나름 급격한 하락조정이 만들어내면서 사람이 가진 본능이 깨어나는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인간 본성 중 자기방어나 합리화를 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개발 책이든 주식 서적이든 읽다보면 자신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라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는 걸  봅니다.

 정말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버는 분들, 투자를 잘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성공만 했을까요? 

오히려 뼈저린 고통을 당하고 그 아픔을 이겨내신 분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위기를 잘 파악하던, 그리고 남들보다 기회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그러면 지금 자신이 받고 있는 그 실패의 경험을 굳이 남한테 돌릴 필요가 있을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이야기해보면 "실수한걸 보듬어 줄 때, 그래 실수 할 수도 있지 담에 안하면 되자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실패는 전적으로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하는 스스로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운 좋게 코로나 장에 주식을 시작하면서 제일 아쉬웠던건 경험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말도 안되게 장이 빠지는 모습을 본 것도, 다시 엄청난 되돌림을 하는 것도, 그리고 엄청나게 환율이 움직이고 원자재가 움직이고 하는 것들 말이죠. 

 사실, 전문가들이 나오셔서 지금은 과거 언제랑 비슷해요. 언제랑 비슷해요라고 말은 해주시지만 사실 그땐 그랬구나지, 그 경험과 감정을 실제 제 머리속에 녹이진 못하기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마 몇 년만 지나고 보면 제 생각에는 지금 주식을 했던 것 자체가 큰 자산일 겁니다. 이 엄청난 장에서 자신이 했던 매매, 감정, 공포, 환희는 주식 인생에서 계속해서 기억이 날겁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제가 벌었던 돈보다 이 경험의 가치가 훨씬 클거라는 사실은 확신합니다.

 다들 주식란 자산에 돈을 벌려고 투자를 하는데 왜 자신이 꾸준히 누적해오고 있는 무형 자산을 손상차손내서 털어버리는 짓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돈이라는 자산도 있지만, 저 처럼 초보 투자자들은 경험이란 무형자산을 꾸준히 잘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인디안 기우제 지내러 갑니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