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_인터뷰] 영국 휘발유 대란 원인은 '브렉시트'
* 2부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영국 휘발유 대란 원인은 '브렉시트'
"인력난 심각.. 영국 경제 어려워질 것"
- 김흥종 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해당 텍스트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명시합니다
* 21년 9월 29일 김흥종 원장(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의 인터뷰
▶ 김어준 : 최근 영국에서 주유 대란이 일어났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게 코로나 때문인지 브렉시트 때문인지 오래 전부터 브렉시트 관련해서 분석을 해오셨던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장님?
▷ 김흥종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제가 이제 기사를 보자마자 브렉시트 이전부터 브렉시트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하셨던 원장님이 생각나서 연락드렸습니다.
▷ 김흥종 : 네.
▶ 김어준 : 실제로 벌어졌어요, 보니까.
▷ 김흥종 : 영국 정치 지도자들 빼놓고는 다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 김어준 : 자, 이 주유 대란이 왜 벌어졌는지 좀 설명해 주십시오.
▷ 김흥종 : 네. 일단 브렉시트 하고 나니까 유럽 쪽에 국적을 가진 탱크로리죠. 로리 운전사들 다 나가는 것이고요. 한 2만 명이 빠져나갔죠.
▶ 김어준 : 2만 명.
▷ 김흥종 : 네. 2만 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탱크로리를 운전하시는 분이 부족해지고, 그다음에 탱크로리 EU 쪽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간이 돈인데 거기 도버해협 건너가는데 시간 한참 걸리고 가도 환영도 받지도 못하고 그러기 때문에 거긴 안 가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뭐 석유, 휘발유라든가 경유라든가 그밖에 각종 생필품을 운반하는 것이 영국 본토로 가는 게 굉장히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뭐 물류 대란, 당연히 생필품 대란, 휘발유도 없고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김어준 : 자, 그러니까 요약하면 우선 영국 내에서 활동하던 탱크로리 기사들이 보통 이제 동유럽에서 왔다든가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이 다 빠져버렸고 그리고 유럽 본토에 이제 탱크로리 기사들은 빨리빨리 운행을 해야지 그게 곧 돈인데 도버해협 건널 때 국경이 생겼으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그쪽 그쪽일까 봐 안 한다는 얘기잖아요.
▷ 김흥종 : 네,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다 보니까,
▷ 김흥종 : 옛날에는 그냥 2분 만에 2분에 차 한 대씩 지나가니까 상관없었는데 지금은 안 되는 것이죠.
▶ 김어준 : 그게 지금 기름을 싣고 올 기사 그리고 차가 부족하다는 얘기네요? 말하자면.
▷ 김흥종 : 네. 기사가 부족하고요. 기사가 부족하니까 차를 뭐 차는 있습니다. 그런데 차가 이제 운행이 안 되는 것이고요.
▶ 김어준 : 자격 취득해 가지고 금방 이게 회복될 수 있는 겁니까?
▷ 김흥종 : 이게 탱크로리가 뭐 운전기사 자격증이라는 게 뭐 한 거의 1년 가까이 걸리고요. 그다음에 사실 코로나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안 됐어요. 그래서 사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영국 북부에서도 사실 이번에 선거에서 보수당 의석을 차지했거든요. 일부. 이게 뭐 엄청난 일입니다. 왜냐하면 2차 대전 이후에 최초이고 이런 데가 많은데 그때 그랬어요. 블루 컬러 노동자들한테 브렉시트 하게 되면 임금 올려주겠다, 이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해서 막았는데 다 나갔는데 교육이 안 되고 새로 양성이 안 되니까 지금 다시 이제 또 한시적으로 몇 천 명을 또 보내겠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또 영국에서는 그것도 또 반발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진퇴양난인 그런 상황입니다.
▶ 김어준 : 원래 이제 동유럽에서 왔던 블루 컬러 노동자들 다 돌려보내고 그 일자리를 영국 본토 노동자한테 준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 김흥종 : 주고 임금도 올리고.
▶ 김어준 : 임금도 올리고 실제로 그게 안 되니까 그런데 이제 기름이 없으니까 주유소마다 기름이 텅텅 비니까 지금 임시 비자를 발급해서 그 돌려보냈던 사람들을 다시 불렀다는 거죠?
▷ 김흥종 : 네. 부른 게 3개월인데 그 3개월이라는 건 뭐냐면 사실 크리스마스 물류 대란을 막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이 크리스마스는 전통적으로 서유럽에서는 모든 가족이 몰릴 때고, 또 물건들을 많이 사지 않습니까? 이때 여기에 타격을 받으면 굉장히 정치적 타격이 있기 때문에 막으려고 하는 건데 이게 3개월인데 3개월이 또 더 연장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더 본토에 있는 노동자들이 계속 불만을 갖고 있겠죠.
▶ 김어준 : 그렇겠죠.
▷ 김흥종 : 아니. 브렉시트 했는데 왜 쟤네들 계속 여기 있어? 이렇게 되는 것이고요.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왜 계속 물건이 없지? 이렇게 되는 것이고 사실 이게 모든 것이 다 예상이 되었던 건데 예상이 되었던 것이 또 예상대로.
▶ 김어준 : 예상이 됐던 것이 예상대로. 그렇게 예상하셨죠, 네. 이게 이제 노동자들 일시에 빠져나가면 그게 커버가 안 될 것이고 그러면 소위 이제 슈퍼마켓 물류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이 기름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등에도 물류 문제가 생겼죠, 지금.
▷ 김흥종 : 네, 생겼고요. 지금 북아일랜드 쪽은 또 심각해요. 브렉시트, 지금 말씀드린 내용은 브렉시트의 영향인데 브렉시트가 아직도 안 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쪽은. 무슨 얘기냐면 북아일랜드 협정에 따라서 이게 여기서 국경 방어를 해야 되고 해야 되는데 그걸 지금 계속 유예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북아일랜드에서는 지금 계속 또 소시지 전쟁이라고 하는데요. 물자가 또 수송이 안 되고 있어요. 공급이 안 되고 있는 그런 문제도 있고 해서 전반적으로 현재 물류 대란입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이제 저희가 뉴스공장에서 원장님 첫 연결할 때부터 브렉시트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국내 이제 유권자들을 향한 공약이었는데, 보수 유권자들 향한. 그 보수 유권자들에게도 약속을 못 지키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 김흥종 : 지금 정확히 말하면 노동당이 전통적인 블루 컬러 노동자들의 지지를 잃었죠. 자유주의 진보정당을 바뀌면서 블루 컬러 노동자들은 브렉시트를 지지했고요. 그런데 그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노동자들이 지금 브렉시트가 제대로 안 되고 있고, 또 임금도 안 오르고 있고, 슈퍼마켓에 물건도 없고 하니까 계속 불만을 드러내고 있고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건 브렉시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죠.
▶ 김어준 :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이다. 코로나가 핑계가 되는 거네요. 그런데 이렇게 전체적으로 영국 경제 유통이 제대로 안 돌아가면 경제 회복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 김흥종 : 영국 경제는 작년에도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최하의 성장률을 보였고요. 올해도 회복이 그렇게 견조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지나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2019년도 수준을 넘어서게 되는데 영국은 거기를 못 넘어서고 그 늪에서 지금 헤매고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미 브렉시트로 인해 가지고 굉장히 많은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도 계속 입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특히 이럴 때 이제 중소 규모 기업들이 타격을 많이 받지 않습니까?
▷ 김흥종 : 네, 맞습니다. 지금 중소기업 쪽에서도 굉장히 타격을 많이 받고 있고요. 특히 영국의 중소기업들의 그 강점이 뭐였냐면 국제화였거든요. 굉장히 그 국제화였고 우리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배워야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에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그 중소기업들이 지금 다 막혀있는 셈이어 가지고 굉장히 좀 어려움을 많이 갖고 있고 이것이 오히려 코로나와 브렉시트가 같이 겹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기업들 간에 그런 문제도 현재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이에 대해서 영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마지막 질문인데.
▷ 김흥종 : 영국 정부는 대책이 없고요.
▶ 김어준 : 대책이 없고요.
▷ 김흥종 : 네. 버티기를 하고 있습니다. 버티기를 하고 있고 지금 계속 EU 같은 경우 단일시장을 국경 방어를 해야 되는데 영국이 계속 국경을 열어놓고 있어 가지고 EU는 계속 지금 뭐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요. 영국은 버티기를 하고 있고 이렇게 임시방편을 때우고 있는 현재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서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김어준 : 영국 정부가 그렇다면 우리 이걸 돌파하겠다고 내놓는 대책이 없는 거군요.
▷ 김흥종 : 정공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건 영국 정부가 일부러 있는데 안 내놓는 게 아니고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브렉시트와 EU와 북아일랜드 문제, 이걸 다 모든 걸 다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런 상황입니다.
▶ 김어준 : 그런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게 바보 같은 짓이라고 몇 년 전부터 말씀하셨는데 딱 말씀하신 그대로 진행되고 있네요.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흥종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