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지방선거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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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지방선거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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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 국민연합당, SDP: 사회민주당, KESK: 중앙당, PS: 핀란드인당, VAS: 좌파동맹, VIHR: 녹색연합, RKP/SFP: 스웨덴인민당, KD: 기독교민주당, LIIK: 지금 행동하자, VKK: 권력은 인민의 것)


2022년 핀란드 지방선거 정당 득표율 및 지방의석

 

국민연합당(자유보수주의): 21.6%(+0.2), 289석

사회민주당(사회민주주의): 19.3%(+1.6), 275석

중앙당(중도, 북유럽 농본주의): 19.2%(+4.3), 297석

핀란드인당(우익대중주의): 11.1%(-3.4), 156석

좌파동맹(민주사회주의): 8.0%(+0.1), 100석

녹색연합(녹색자유주의): 7.4%(-3.2), 90석

스웨덴인민당(스웨덴계 권익): 4.9%(-0.1), 77석

기독교민주당(기독교민주주의): 4.2%(+0.6), 57석

지금 행동하자(직접민주주의): 1.8%(+0.2), 20석

힘은 인민에게(국민보수주의): 1.3%(+1.3), 10석

기타 군소 정당: 1.2%(-1.6), 0석


제2야당 국민연합당 전국 득표 1위 유지



전체 의석: 1379석

투표율: 47.5%(-7.6)



지난 2019년 4월 14일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무려 20년 만에 1위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과반에는 턱없이 모자랐기에 중앙당, 녹색연합, 좌파동맹, 스웨덴인민당을 결성하였습니다.


이후 안티 린네 사민당 대표가 우체국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총리직에서 사임하면서 뽑힌 산나 마린 신임 총리 대표 겸 주요 장관(경제, 내무, 교육, 법무)들이 전부 여성인 것이 잠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나 마린 총리는 세계 최연소 여성 정부 수반 기록을 갱신하며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우성향의 핀란드인당이 정부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사태 초반 타 국가들처럼 정부를 일단 믿고 신임을 부여하는 추세가 강해지며 사회민주당이 거의 1년만에 지지율 1위를 탈환하게 됐습니다.


4월 예정된 지방선거 직전인 21년 3월 초까지는 1위를 잘 유지해왔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도 헬싱키를 중심로 재확산되면서 선거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사회민주당의 지지율도 방역 책임론에 의해 덩달아 위축되면서 국민연합당핀란드인당이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6월 13일 치러진 핀란드 전국 지방선거 결과, 제1야당인 핀란드인당이 17년 득표율 절반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론조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여 득표 1위엔 실패했으며, 제2야당인 국민연합당이 정부에 실망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여론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제1여당인 사회민주당은 여론조사만큼 부진하였으며, 스웨덴계 핀란드인들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 스웨덴인민당을 제외한 구성 정당들 모두가 득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엔 중농주의 노선으로 시골 농민 기반이 탄탄하여 득표율에 비해 의석 크기가 매우 큰 중앙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헬싱키 제1당 및 시장 배출을 기대했던 녹색연합은 크게 부진하며 오히려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위와 같은 결과에는 코로나로 인한 예상 투표율 하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핀란드 중앙정부의 지자체 사회, 보건 서비스 개혁, 세금제도, 코로나 사태 출구 전략에 의한 사회경제적 영향 등이 주요 쟁점이 되었으며, 19년 총선과 23년 차기 총선 사이에 위치하여 산나 마린 정부의 중간평가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핀란드는 특이하게도 국회의원의 지방의원 겸직이 허용되어 산나 마린 총리 본인이 실거주지 시의원 선거에 직접 출마하는 등, 80%가량의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직도 겸직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옆 나라인 스웨덴에서는 친 시장적 조치인 주택 임대료 규제 완화 문제로 좌파당사민당-녹색당+중앙당+자유당 연정 지원을 취소하면서, 극우 민주당과 중도우파 온건당이 상정한 스테판 뢰벤 총리 불신임안이 통과되어 9월 말에 조기 총선이 벌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르웨이에서는 9월 13일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는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여러 선거가 진행되며 정치적 격변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21년 9월 노르웨이 총선에서 중도좌파연합이 승리하고 그 이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도 사민당 주도의 연정(사민+녹색+자민)이 수립된 데다, 스웨덴 역시 조기 총선 위기를 넘기고 사민당 내 대표 및 총리 교체 효과로 지지율이 반등함에 따라 마침내 북유럽 사민주의 세력의 부흥기와 여성 총리(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일시적으로 노르웨이 우파 총리)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21년 12월, 외무장관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바로 그날에 산나 마린 총리가 나이트 클럽을 방문하여 유흥을 즐기며 스스로 만든 방역규칙을 철저히 무시한 사실이 폭로되고 관계자로부터 격리 필요성이 없단 말을 들었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핀란드인 2/3 이상이 해당 이슈에 대해 부정평가를 하는 등 격한 비판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그 와중에 핀란드에서도 오랜 비동맹 외교 역사를 뒤로하고 내각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검토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등을 향한 군사적 압박에 의해 유럽, 더 나아가 미국과의 전면적인 군사협력을 고려하였으나, 러시아와 국내 정치권의 거센 반발과 가입 효율성 논란 때문에 산나 마린 정부는 임기 내 가입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며 NATO 가입 논란을 진화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산나  정의 좌충우돌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주요 야당이던 국민연합당핀란드인당 모두 수혜를 입었으나, 총리 논란에 실망한 대다수의 중도층은 국민연합당으로 이동하여 1위 탈환에 기여했으며 핀란드인당은 강경 우파 결집효과에 그치면서 21년 지방선거 이래 계속되던 하락세가 멈추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그 가운데 21년 1월 23일엔 핀란드 지방선거가 열렸습니다. 해당 지방선거는 21년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의회 선거와는 달리 산나 마린 사민당 정부의 사회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통과된 복지법안에 근거하여, 건강보험 등을 전담하는 새로이 생긴 복지위원회를 운영할 총 21개 지역(헬싱키, 올란드 제도 제외)의 1379명에 달하는 신규 위원들을 뽑는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선거 결과, 핀란드인당은 이번에도 여론조사에 비해 크게 부진하면서 실질적 제1야당의 위치를 항상성을 유지한 국민연합당에게 확고히 넘겨주고 말았으며, 반대로 집권 의 핵심인 사회민주당중앙당은 21년 지방선거에 비해 약진, 혹은 대선전 함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고 수혜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또다른 녹색연합은 보합세를 보인 좌파동맹, 스웨덴인민당과는 달리 여론조사 대로 21년 대비 득표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번 선거 최대 패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반-백신 성향의 강경 우파 정당 ‘힘은 인민에게’가 1.3%를 득표하는 등,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반감이 반-백신 신생 정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는 경향이 오스트리아에 이어 여기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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