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청신호’···국민연금, 물적분할에 ‘찬성’
포스코, 지주사 전환 ‘청신호’···국민연금, 물적분할에 ‘찬성’
고영득 기자
입력 : 2022.01.24 18:23 수정 : 2022.01.24 18:27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24일 회의를 열어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누는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위는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 기회 가능성과 함께 철강 자회사의 비상장 의지를 자회사 정관에 반영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탁위 일부 위원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자회사 비상장 유지와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지주사 체제는 포스코홀딩스가 상장사를 유지하며 사업을 총괄하는 구조다.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는 물적분할되고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한다. 철강회사뿐만 아니라 향후 설립될 신규 자회사들도 상장은 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소액주주 등의 반발을 의식해 자회사 정관에 기업공개(IPO) 관련 조항을 담지 않기로 했다. 상장하려면 포스코홀딩스의 특별결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국민연금이 찬성 방침을 정한 데엔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자문사들의 권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 최대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한국 ESG연구소 등 국내외 자문사 4곳은 포스코의 물적분할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포스코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에 이어 국민연금도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포스코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의 통과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주총 통과를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