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주총 돌연 연기…한앤컴퍼니 “법적대응”
남양유업 매각 주총 돌연 연기…한앤컴퍼니 “법적대응”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남양유업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14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한앤컴퍼니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대주주인 매도인(홍원식 전 회장)의 일방적 의지로 6주간 연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27일 홍 전 회장과 오너 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 절차를 완료했다”며 “오늘로 예정된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임시주총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 없이 임시주총을 6주나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지금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앤컴퍼니는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사이의 일로 회사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 전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