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분석에 덧붙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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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분석에 덧붙혀서

수면제 15 1759

이 밑에 제목은 거창하게 “파세코 분석”이라고 썼는데, 내용이 너무 건성이어서,, 죄송한 마음에 사업보고서를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창문형에어컨을 출시한게 2019년이라고 되있더군요. 이게 입소문을 타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온게 작년, 즉 2020년입니다. 사업보고서에 “사업의 내용”을 보면 매출분야에서 기타라고 되있는 항목에 창문형에어컨 매출이 포함되있을것이므로, 2020년 1분기부터 기타 부문 매출을 뽑아봤습니다.


2020년 1분기 : 106억 / 2분기 : 559억 / 3분기 : 785억 / 4분기 : 899억 / 2021년 1분기 : 57억


해당 자료는 분기별 매출이 아니라 누적 매출액이므로,  주로 2분기와 3분기에 매출이 크게 잡혀서 쌓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에어컨 수요가 몰리는 2,3분기에 매출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지 알 수 없고 파세코라는 회사도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진이 밝히고 있는것처럼 “공격적인 경영”을 하다 자칫 판매가 부진하면 재고가 쌓여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위험이 현실적으로는 가장 우려해야 하는 리스크일 겁니다. 아래는 분기별 재무제표 주석에 나와있는 재고자산 중 “제품” 재고자산 액수입니다. 창문형 에어컨은 파세코에서 직접 제작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이 아닌 제품으로 분류되는 재고자산이므로 해당 항목을 주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0년 1분기 : 69억 / 2분기 : 119억 / 3분기 : 161억 / 4분기 : 127억 / 2021년 1분기 : 198억


창문형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려서 매출이 매우 크게 늘어났던 2020년에는 1분기 제품 재고자산이 69억원입니다. 창문형 에어컨을 막 만들기 시작했던 2019년에는 에어컨이 재고로 쌓여있지 않았을 것이므로 19년 1분기의 제품 재고자산인 52억원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20년 1분기의 재고는 별로 쌓여있지 않은 반면, 한참 제품을 출하하려고 열심히 공장을 돌리는 2,3분기에는 자연스레 재고가 꽤 늘어 119억, 161억으로 늘어났습니다. 여기까지는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재고자산 증가입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라는 재무지표를 들이대도 2,3분기에 기타 분야 매출이 합산해서 무려 680억이 나왔으므로 161억원이라는 재고자산은 신경쓸 정도의 액수가 아닐겁니다. 문제는 올해, 즉 2021년 1분기의 제품 재고자산 액수인 198억원이라는 숫자입니다.


20년 1분기인 69억원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 재고자산(제품 재고만)이라는 건 회사가 올해 판매증가를 매우 낙관적으로 예측해서 미리 제품을 많이 만들어놓고 쌓아놓은 상황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정말로 올해 파세코는 “공격적”인 경영을 단행한 거지요. 이렇게 미리 만들어놓은 제품이 올 여름동안 불티나게 다 팔려버린다면 올해 파세코의 2,3분기 매출성장은 엄청난 약진을 이뤄낼게 분명합니다. 적어도 1분기에 미리 재고로 쌓아놨던 119억원어치의 제품이 다 소화된다면, 작년 2분기 때 보여주었던 700억원의 분기매출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만약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이 작년과 비슷한 700억 정도가 찍힌다면 투자하려는 입장에서는 안심할 게 아니라 긴장해야 하는 거지요. 왜냐하면 작년과 달리 미리 만들어 두었던 146억원 어치의 재고물량이 제대로 소진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물량이 정상적으로 소화되었다면 적어도 매출이 800억원은 찍혀야 정상적인 판매 및 재고소진이 이뤄진 거라고 봐야 하는거죠. 보수적으로 보면 800억원도 불안하죠. 2분기에 찍혀있을 재고자산 증가분까지 계산해야 할테니까요.


그래서, 만약 제가 파세코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려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잠정실적발표 또는 2분기 보고서에서 매출이 800억원을 기준으로 그 밑인지, 아니면 위인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으로 2분기 재고자산 중 “제품” 항목에 숫자가 몇억원이 찍히는지(재무제표 주석에 나옵니다) 이 두가지는 확인을 하고 들어가야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이 두가지 기준에 훌륭히 부합한다면 per 20 이상의 밸류에이션도 감수하고 매입을 할 수 있겠다 봅니다.

15 Comments
상상이 2021.07.26 10:30  
근데 다른 회사에서도 창문형 에어컨을 많이 출시해서;; 회사가 유명해서 잘 팔린다 해도 경쟁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수면제 2021.07.26 10:30  
@상상이님 제품이나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어쨋던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를 미리 예단하지 않고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 투자를 결정하는게 안전하겠죠. 그래서 이번 2분기의 재고자산과 매출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상이 2021.07.26 10:30  
@수면제님 아 제가 말하려고 했던건, 창문형 에어컨이란 제품이, 다른 회사가 쉽게 만들 수 있고, 성능차도 별로 없는 제품이라는 거였어요. 틈새를 노려서 히트를 하긴 했는데, 다른 회사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거라...그래서 이번의 재고나 매출보다도, 이걸 바탕으로 다음에 뭘 할런지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는 너무 더운지라 재고는 쉽게 소진될 거 같기도 하구요 ㅎ
수면제 2021.07.26 10:30  
@상상이님 이번에 에어컨이 성공하면 그것 자체가 이미 “스토리”가 됩니다. 삼성도, 중국산도 씹어먹는 토종 프리미엄 가전회사,,, 만약 이번 분기 실적이 정말 제 상상 이상의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2021.07.26 10:30  
@수면제님 광복절쯤에 실적발표가 있을듯하니 그때까진 일단 기다려야 겠네요. 하지만 그 전에라도 15% 정도의 이익이 나면 익절할겁니다. 워낙 변동성이 큰 종목이라서요.
수면제 2021.07.26 10:30  
@산타클라라님 만약 저라면, 반기매출 1,100억 나오는 시점에 장투 들어가겠습니다.
산타클라라 2021.07.26 10:30  
@수면제님 제 장투 기준은 PER 10, PBR 1이하인 회사! 여서요
수면제 2021.07.26 10:30  
@산타클라라님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출시하기 전인 2018년에도 per13이었습니다. 작년 per도 13이었구요. 아마 실적이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현재 주가로도 per 15 이상으로 올라가기 어려운겁니다. 밸류에이션 컨센서스가 변할걸 생각한다면 충분히 장투를 고민할 수 있는 per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계적인 원칙으로 멀티플 10을 설정해 놓으셨다면 원칙대로 가야겠지요.
산타클라라 2021.07.26 10:30  
7월21일 매경에 <파세코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단 3일간 무려 1만2000대의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을 21초에 1대씩 판매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파세코에 따르면 파세코가 3일간 기록한 매출은 약 91억원에 달한다.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인기 모델의 재고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창문형 에어컨 주문이 몰렸다"며 "중국산 제품들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여전히 파세코가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파세코는 이런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모두 가동하며 일 생산량을 1500대에서 2000대 수준으로 약 30% 이상 확대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이미 공장 증설 작업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전년 대비 50% 늘렸지만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다시 한번 끌어 올린 것이다.> 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아마 이번 2~3분기에 역대급 매출 및 영업이익을 찍을 듯 합니다.
수면제 2021.07.26 10:30  
@산타클라라님 신문기사가 그렇게 나와서 사람들이 미리 매수를 들어갔는가 보군요. 그런데, 제가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한 숫자는 좀 느낌이 다릅니다. 창문형 에어컨(으로 추정되는) 매출이 가장 많은건 7월달을 포함하는 3분기가 아니라 2분기였습니다. 그것도 2배 가깝게 2분기 매출이 더 많았어요. 2020년 3분기의 기타분야 매출은 226억원이었던 데 반해 2분기 매출은 453억원이었습니다. 결국, 정말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실적은 3분기가 아니라 2분기 성적이죠. 저는 기사가 전하는 낙관론과는 별개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습서 2021.07.26 10:30  
매출이야 엄청거같은데 이게 유지 될지가 의문입니다 대기업도 나서고 있는데다가 저가형 모델들이 30%가량 저렴하게 출시하고 있으니 ...
수면제 2021.07.26 10:30  
@습서님 올해 에어컨 매출이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낙관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2021.07.26 10:30  
@습서님 저도 하나 사볼까하고 뒤져봤는데 파세코 제품이 젤 고가더군요. 중국제는 파세코의 1/4짜리도 있고, 삼성전자거는 약간 싸고. 그런데 그저 곤로만 만들던 우신직물인가 하는 회사가 파세코로 지금 잘(?!) 나가는 데에는 경영진의 발빠른 제품다양화가 적중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일명 스타일러도 파세코가 발명했고 창문형 에어컨, 캠핑 난로등의 선발적 시장 진입도 성공했고. 지금은 접이식 써큘레이터도 잘 팔린대요. 즉 대를 이어받은 젊은 유사장님의 경영능력이 검증됐다고 봐도 될 듯하니 당분간은 뭘해도 잘할꺼라 믿습니다. 여담으로 파세코의 2세경영 사례는 대한민국 제조업 2세경영의 우수 사례로 칭찬+큰 상을 줄만한 성과라고 봅니다. 메이드인코리아 창문형에어컨 퐛팅!
적립투자자 2021.07.26 10:30  
이 회사는 10년전부터 스토브 점유율 1위였는데.
lanmei 2021.07.26 10:30  
난로회사가 서큘레이터 창문형에어콘 계절상품쪽에서 계속 트렌드를 선점하는 안목이있다고 봅니다. 한동안 관심종목이었는데.. 사보진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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