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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 보수당, LAB: 노동당, LDEM: 자유민주당, GREENS: 녹색당, SNP: 스코틀랜드 국민당, OTHER: 기타 정당/무소속/북아일랜드)


2021년 영국 차기 총선 정당 지지율


보수당(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39%(-4)

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35%(+3)

자민당(중도-중도좌파, 자유주의): 11%(+2)

녹색당(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5%(-1)

SNP(중도좌파, 스코틀랜드 독립): 4%(=)

OTHER(기타/무소속/북아일랜드): 6%(=)


집권 보수당 4%p차 접전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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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키어 스타머, 오른쪽: 보리스 존슨)


2021년 영국 차기 총리 선호도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 41%(-3)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33%(+5)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 8%p차 우세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 직무평가


긍정평가: 35%(-5)

부정평가: 47%(+5)


부정평가 12%p차 우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직무평가


긍정평가: 27%(=)

부정평가: 41%(-4)


부정평가 14%p차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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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영국 중앙정부 국정평가


긍정평가: 33%(-5)

부정평가: 44%(+3)


부정평가 11%p차 우세



조사기관: Survation

조사기간: 7/19-20

표본크기: 1,032명



지난 5월 6일 치러진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방선거 및 재보궐 결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재보궐 및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런던과 스코틀랜드에선 선전하면서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반면 제1야당 노동당은, 자민당과 연립했던 웨일스에서 반EU 우익대중주의 정당인 영국 독립당이 브렉시트와 나이젤 패라지 전 대표의 영국 개혁당 창당 이후 몰락한 틈을 타 과반을 확보하였지만, 수십년 텃밭 하틀풀을 빼앗긴 데다 런던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키어 스타머 대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녹색당은 잉글랜드 지방의석을 두 배 이상 늘리고 노동당의 텃밭 브리스톨 시의회 등에서 제1당 자리에 오르면서, 자민당의 제3당 자리를 목표로 하던 와중에 영국 좌파 내에서 존재감을 크게 넓혔습니다.


한편, 스코틀랜드국민당을 포함한 독립파는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과반을 확보했으며, 웨일스에서도 지역기반 독립파 플라이드 컴리가 두각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다음 관건은 영국 내 분리주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호전되며 전국 봉쇄조치가 조금씩 풀리고 브렉시트 절차 역시 마무리된 가운데,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이 20년 8월 말 이래로 접전승부를 벌였으나 2, 3월 들어서 격차가 확 벌어지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이던 두 자릿수 차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현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포가 이루어지면서 접종 속도가 느렸던 초반에 비해 시민들이 그 효과를 조금씩 체감할 수 있어서 여당 지지율이 격차를 넓혔습니다. 거기에 더해 스타머 지도부에 실망한 노동당 지지층녹색당으로 이동하며 간격이 더욱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보수당의 의회 내 과반은 여전히 굳건하고 차기 총선은 2024년에나 치러질 예정이기에, 초대형 스캔들이 터져서 내각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면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가 비교적 낮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반까지는 24%p차로 압도적이었던 지지율 격차가 총리 최측근이던 도미닉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11월 13일 사임)의 자가격리 명령 무시 논란과 정부 코로나 대응 신뢰도 감소와 함께 처참히 무너진 것이 보수당 정부에겐 매우 쓰라리게 다가왔으나, 키어 스타머 열풍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반등의 계기를 넘어 아예 두 자릿수 차가 된 것입니다.


YouGov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극단적인 사례이고 타 기관 조사에서는 4-8%p차 정도지만 격차가 점점 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노동당에서도 5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특히 런던 시장 선거 등에서 압승하여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습니다.


이후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경제를 위해선 시체 더미가 쌓여도 어쩔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가전업체 다이슨 회장의 통화를 받고 세금 문제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실혼 여성의 사적 선호를 위해 특별히 3억원 이상을 들여 총리 관저 인테리어를 개선했으며 인테리어 비용을 보수당 유력 후원자에게 기부금을 받아 해결했으나, 이를 선관위에 보고하지 않고 존슨 총리 스스로 비용을 해결한 것으로 거짓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보수당의 우세가 잠시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5월 6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 및 하원 재보궐 선거 결과, 노동당이 1974년 이래 지켜오던 하틀풀 지역구에서 보수당이 무려 23.2%p차로 압승하는 등, 보수당의 옛 노동당 텃밭(레드월)인 잉글랜드 북부의 블루칼라들의 보수당 이탈이 조금도 멈추지 않았으며 노동당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해당 선거 보수당 승리엔 성희롱 혐의로 사퇴한 노동당 의원을 대신해 낸 후보가 애엄마 페티쉬를 공공연히 말하던 지난 총선 패배 전직 의원인데다, 보수당이 지역구 이슈 타깃형으로 여성 후보를 내놓은 것도 컸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방의회 및 시장 선거에서는 보수당이 크게 선전했으며, 브렉시트 등의 문제로 EU 재가입 추진 정당까지 나오는 등 보수당이 불리해진 수도 런던에서도 파키스탄계 노동당 중도파인 사디크 칸 현 런던시장이 1차 투표부터 두 자릿수 차로 앞서던 여론조사와는 달리, 자메이카계 흑인 후보인 숀 베일리 시의원을 내세웠던 선거 전략이 효과를 보며 1차 투표 격차를 4.7%p까지 줄이면서 결선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런던 광역시의회에서는 오히려 노동당의 의석이 줄고 보수당의 지지가 늘면서 노동당 녹색당과의 연대가 더욱 필수적이 됐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 런던 시장 선거는 주요 4당(보수당, 노동당, 자민당, 녹색당) 모두 백인 남성 후보를 내지 않고 백인 여성(자민당, 녹색당)이나 영국 사회의 소수자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내세운 독특한 선거가 됐습니다.


사실상의 선거 패배로 인해 노동당은 패배원인을 놓고 코빈주의자중도파 간의 골이 깊어지며 자중지란에 빠지게 되었으며, 키어 스타머 대표에 대한 불신임 주장과 극단적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다시 데려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론은 코로나 사태 초중반엔 오히려 훨씬 더 강해지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백신 배부가 이루어지고 브렉시트 절차가 마무리되며, 코로나 사태가 계속 완화되면서 미묘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스코틀랜드 여당인 SNP과 영국 여당인 보수당이 다양한 부문에서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SNP의 자체 지지율은 매우 높은 편이나 최대 목표인 독립여론에선 접전 열세가 나오는 등, 호불호가 갈리고 있던 것입니다.

 

SNP가 친EU 분리주의 좌파 정당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수년 간 집권하고 코로나 사태 중 호평을 받으면서 지지기반이 매우 탄탄하게 됐지만, 독립 여론을 녹색당 지지층을 제외한 유권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확대시킬 정도는 아닌 걸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은 5월 6일 치러질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 과반을 재확보 할 경우 독립 투표를 재추진 할 것을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독립 투표는 세대당 한 번 정도만 치러져야 한다고 선언한 만큼, 독립파 스코틀랜드인은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영국 의회에 스코틀랜드인들의 독립여론을 강조하는 것을 목표로 할 걸로 추정됐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SNP+녹색당+ALBA)가 확고한 과반(72석)을 얻으며 두번째 찬반투표 추진을 위한 명분을 확보했지만, 녹색당과 공식적인 연정을 꾸리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에 SNP 단독으로는 간발의 차(1석!)로 과반에 실패하면서 이후 정부 구성 및 법안 통과와 SNP 주도 독립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게 된 게 매우 아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엔 전 당수이던 알렉스 새먼드가 성범죄 혐의를 전부 무죄판결을 받은 후, SNP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신당인 ALBA를 만들어 비례표가 일부 분산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론조사와는 달리 보수당 의석이 전혀 줄지 않고 노동당의 의석 감소가 최소화된 것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지방선거 이후 시행된 전국 여론조사에서 보수당노동당을 무려 18%p차로 앞서는 초강세가 나타나면서 토니 블레어의 1997년 스코어(노동당 418석)를 역으로 당할 처지에 몰리자, 그 잘난 온건파의 중도 경쟁력은 어디 갔냐는 코빈주의자들의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지방선거 판정승의 기세를 몰아 스코틀랜드 전 의석을 하나 빼고 모조리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독립문제로 보리스 존슨 보수당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울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5월 13일 치러진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지역구 에어드리 앤드 쇼츠 하원 재보선에서 SNP노동당의 추격을 뿌리치고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고스란히 유지하여 방어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예측은 더욱 힘을 받게 됐습니다.


한편, 자민당노동당 코빈파 스타머파, 블레어파 간의 의견대립으로 향후 대EU 관계 노선 등을 확고히 하는데 실패한 틈을 타 실망한 도시 사회자유주의자들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거 끌어들이면서 전국 지지율이 두 자릿수 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6월 17일에 열린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체스햄 앤드 아머샴 하원 지역구 재보선에선 득표율을 무려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선거구가 개설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보수당으로부터 의석을 탈취하는 데 성공하면서, 대안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노동당은 97년 이래 계속해서 지켜오던 스코틀랜드의 배틀리 앤드 스펜 하원 선거구마저 7월 1일 재보궐에서 빼앗길 경우 스타머 대표의 조기 사퇴가 현실화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동당 출신의 영국연합주의자 겸 대중주의자인 조지 갤로웨이 후보노동당 지지층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잠재적 보수당 표도 빼앗아 옴에 따라 노동당0.9%p차로 간신히 지역구를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전국 지지율 슬럼프는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다시금 악화되고 백신으로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으나 확진자 수는 정점에 육박하는데도 경기부양을 명분으로 봉쇄 해제 속도를 전혀 멈추지 않아 논란이 된 와중에, 보리스 존슨 총리의 망언 논란이 터지면서 사태가 급변했습니다.


기대수명 넘긴 노인들만 위험하고 청장년층은 조금도 위험하지 않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보건 조치를 취할 필요 없다는 총리의 지난해 가을 발언이 도미닉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에 의해 폭로되면서 민심 이반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의 코로나 감염으로 밀접 접촉자인 총리의 자가격리가 요구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이를 완전히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논란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평가가 30%대 초반으로 추락하고 한 때 11%p에 육박했던 보수당-노동당 간 지지율 격차가 4%p까지 좁혀졌으며, 해당 문제 발언의 차후 파급력에 따라 향후 여론조사 격차가 더 줄어들거나 재역전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4 Comments
V150 2021.07.22 15:00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일아침 저 동네 뉴스를 보고 출근하는데, 요샌 저동네 정치가 우리나라보다 다이나믹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WHLL 2021.07.22 15:00  
@V150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V150 2021.07.22 15:00  
@WHLL님 아유 영국같은 곳이야 항상 뉴스에 노출되다보니 그렇다 쳐도, 남미 국가같은 곳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데 WHLL님 글 덕분에 항상 많은걸 알아갑니다. 특히 깨알 정당이름 글자 색상표시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전 강좌글 쓸때 캡션 글자색 파랑으로 바꾸는것도 귀찮던데 말이죠 ㅋㅋㅋㅋ
WHLL 2021.07.22 15:00  
@V150님 말씀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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