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예비선거 최종결과.jpg
2021년 칠레 존엄성인정연합 대선 경선 최종결과
가브리엘 보릭(좌익, 사회집합당): 60.43%
다니엘 자두에(극좌, 칠레공산당): 39.57%
가브리엘 보릭 20.86%p차 압도적 우세 속 대선 후보 확정
2021년 칠레 가자 칠레 대선 경선 최종결과
세바스티안 시첼(기민당->시민당->우파 무소속): 49.08%
호아킨 라빈(우익정당 내 중도파, 독립민주연합): 31.31%
이그나시오 브리오네스(중도우파-우익, 정치발전당): 9.82%
마리오 데스보르데스(중도우파-우익, 국민혁신당): 9.80%
세바스티안 시첼 17.77%p차 압도적 우세 속 대선 후보 확정
남미에 위치한 태평양을 마주보고 있는 나라, 칠레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공공요금 폭등과 코로나 사태 대응 미흡 등으로 인해 극도로 악화되어 긍정평가가 10%대라는 매우 처참한 성적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치러질 차기 대선 구도 역시 대난전이 벌어지고 유력 후보가 대거 탈락하면서 여러모로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2020년 10월 25일 국민투표와 5월 15-16일 제헌의회 선거로 1980년 이래 칠레 사회를 지배하던 피노체트 헌법을 철폐할 개헌 절차가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7년 칠레 대선은 좌파의 분열과 우파의 결집, 그리고 집권당의 내분으로 인해 약체화된 집권당 후보라는 점에서 칠레 정치사에 이례적인 선거였습니다.
저명한 기업인 출신에 전임 대통령(09-13)이던 피녜라는 중도좌파 바첼레트 정권의 지지부진한 경제상황과 아들 관련 스캔들을 공격목표로 잡고, 좌파가 망친 경제를 살리자는 기치하에 재선에 도전했습니다.
그 와중에 좌파연합은 경제정책에서의 이견 때문에 신주도권(중도좌파)과 광역전선(좌익), 그리고 기독교민주당(중도좌파) 3개로 나뉘어 선거를 치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피녜라 후보는 좌파의 분열상 속에서 어부지리를 얻었으며 무능한 좌파정권을 더 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면서, 중도에서 우익에 이르는 유권자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켜 한때는 1차 투표 지지율이 40퍼센트 후반까지도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각종 비리 전력, 측근들의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옹호 발언, 좌파 후보들의 위기론으로 인해 좌파의 표가 집결하기 시작하며 1차 투표 최종결과는 30퍼센트 중반으로 나왔습니다.
결선에서는 집권당 기지예르 후보와 피녜라 후보가 맞붙게 됐으며, 기지예르 후보가 좌익 지지층의 실망감을 누그러뜨리면서 표를 얼마나 집결시키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게 될 전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2월 17일에 열린 결선 투표에선 우파연합의 피녜라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기지예르 후보의 패인으론 1차투표에서 55%에 달하던 좌파 표, 특히 20%나 되던 좌익 산체스 후보의 투표자가 실망감에 투표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지예르 후보의 인지도가 전직 대통령이던 피녜라에 비해 매우 떨어졌던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껏 교체된 정권 역시 무능하긴 마찬가지, 아니 어떤 면에선 더했습니다. 피녜라의 당선 이후 구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4% 가까이 찍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반 토막이 났으며, 공공요금은 월단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은 19년 10월의 지하철 요금 인상과 그로 인한 초대형 시위 발생이었습니다.
인상폭은 전체의 4%(50원)에 불과했으나 선진국인 한국과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체계(1320원->1370원)에 반의 반도 안 되는 평균 월급(한국: 295만원/칠레: 약 66만원)을 가지고 버티는 상황에서 약간의 상승만으로도 서민들에겐 엄청난 부담이었으며, 이미 10개월 전에 요금을 2.5%가량 올렸음에도 또 추가인상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경제부 장관은 “출퇴근 시간대 전에 성실히 나가서 조조할인 받으면 되지 무슨 문제냐?”라면서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인 산티아고에서만 무려 100만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모였으며, APEC 정상회담이 취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대형 시위에 깜짝 놀란 피녜라 정부는 처음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 철회를 유화책으로 내놓았으며, 이게 통하지 않자 대국민 사과문 발표와 전면 개각을 선언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시위대는 단순히 공공요금을 놓고 씨름할 것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판단, 국민투표에 의한 제헌의회 등의 기관 설립을 통해 국민의 참정권, 의료권, 교육권, 그리고 각종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40년 묵은 피노체트 헌법을 전면 개헌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피녜라 대통령은 개헌 논의는 찬성하지만 의회에서 먼저 검토되어야 하며 폭력시위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경 대응을 이어 나갔습니다. 심지어는 K-팝 소비층이 시위에 열성적이라며 이러한 외세의 개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속적인 의견 표출(개헌 지지율 70-80%대)과 지지율 한 자릿수 대 추락을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 논의 기관의 마련을 결국 승인함에 따라 우파 연합은 굉장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만에 시위를 통해 우파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해제를 노릴 수 있게 된 좌파 진영 역시 정치적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시위 이전에 좌파 진영에선 20%대 득표율로 3위에 올랐던 베아트리스 산체스 후보가 주목받았으나 시위가 진행됨에 따라 오히려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해버렸습니다.
반대로 우파 진영에선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일치감치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하여, 헌법상 연임이 애초에 불가능했던 피녜라 대통령의 대안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 문제 등 일부 진보적인 사안에 대해 호의적인 면을 보였으며 여러 번 대선에 출마했던 호아킨 라빈 라스콘데스 시장이 우파 대표 주자로 올라섰습니다.
그 후 1년이 넘도록 좌파 야권은 변변한 두 자릿수 지지율 후보를 만들지 못하여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지 못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신성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다니엘 자두에 레콜레타 시장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칠레 공산당의 일원이자 팔레스타인계 이민자 출신인 자두에 시장은 2012년 이후로 시정을 맡아오면서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동분서주하면서 유력 주자에 목말라 하던 야권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마침내 지지율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그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 강경 우파들이 테러위협을 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광역전선과 연결된 이사키아 사이크스 칠레 의대 총장 등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주목받았으나, 2020년 중반까지 1, 2위는 다니엘 자두에와 호아킨 라빈만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상이 그리 압도적이지 않은 만큼 2021년 연말까지 새로운 주자가 탄생할 가능성도 상당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개헌 추진을 위한 국민투표가 투표율 50%에 찬성 78%라는 압도적인 결과 속에서 통과됨에 따라 4월 11일에 치러질 지방선거와 함께 제헌의회 선출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며, 여기서 2/3 이상의 동의를 받은 개헌안이 2022년 상반기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승인 받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대선/총선이 그 전인 2021년 11월에 치러지는 만큼, 신헌법이 어떻게 자리매김할지가 피노체트 헌법 하에서 마지막으로 선출될 차기 정부에 달리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2021년 선거전의 승자가 칠레 정치의 향후 수십년을 좌우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도 주목받던 차기 대선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습니다.
이 때문인지 다니엘 자두에와 호아킨 라빈 간의 양자대결로 지속되던 선거구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우파 진영에서는 호아킨 라빈의 중도적인 면모에 불만을 품은 보수파가 2013년 대선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맞붙었던 에블린 마테이 전 장관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좌파 진영에선 개헌 과정에서 두각을 보이고 국회에서 나루토 달리기로 이목을 끌었던 파멜라 힐레스 의원이 자두에를 잇는 강력한 좌익 후보로 떠올랐으며, 파울라 나르바에스 전 장관이 사회당의 새 희망이 되어 나갔습니다.
그 이후로도 기독교민주당에서 전향한 세바스티안 시첼 전 장관 등이 우파의 샛별로 떠올랐으나, 적극 투표층에서의 좌파 강세 때문인지 우파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잘 쳐야 2위에 그치는 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결선이 좌우 양자대결로 가게 될 경우 호아킨 라빈 후보가 파멜라 힐레스 의원을 제외한 모든 좌파 후보를 꺾고 결선에서 승리할 거라는 조사가 많지만, 지난 대선에서도 그랬듯이 선거전의 흐름을 탈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여지도 있었습니다.
만약 다니엘 자두에가 정말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이 벌어질 경우, 칠레는 살바도르 아옌데 이후 가장 좌파적인 대통령을 맞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한편, 시몬 비젠탈 센터 등에서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 관련 단체 가입 경력을 들어 반유대주의 성향을 의심한 것처럼, 이스라엘과의 잠재적 외교 충돌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로나 사태 악화로 미뤄진 끝에 5월 15-16일 치러진 칠레 제헌의회 및 지방선거 결과, 보수 여당 연합이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전체 의석의 1/3도 차지하지 못하며 개헌 절차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기존 단체장 확보 지역이 거의 반 토막 나면서 대선 상황이 왔을 때 풀뿌리 선거운동이 더욱 어렵게 될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파 연립 여당 독립민주연합의 유력 대선 주자이자 강경파로 분류되던 에블린 마테이 전 장관은 경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반면에 좌파연합과 좌파 성향 무소속들이 크게 선전하면서, 앞으로 1-2년간 개헌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범좌파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사회당과 칠레 정치에서 온건좌파 진영을 담당했던 기독민주당 등이 속한 중도좌파 선거연합인 승인명부는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1989년부터 2013년까지 칠레 진보진영을 주도하던 콘세르타시온의 후예나 마찬가지인 승인명부가 개헌 주도권을 빼앗기고 비슷한 성향의 비중립무소속들로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2017년 하원 선거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특기할 만한 점으로 차기 대선 주자 최상위권 후보인 다니엘 자두에와 파멜라 힐레스 중 전자가 속한 칠레 공산당은 존엄성인정연합에 소속되어 좌파계열 선거연합 중 1위를 달리면서 큰 이점을 얻게 되었지만, 후자가 속한 인본주의자당은 독자 출마를 강행한 끝에 소수점대 득표율에 그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 있습니다.
게다가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산당은 수도 산티아고 시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인본주의자당은 파멜라 힐레스 후보의 남편이 산티아고 주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5위에 그치면서 또다른 존엄성인정연합 소속 정당인 광역전선 후보에게 결선 진출권을 내줘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 파멜라 힐레스 후보가 지지율 1위인 조사가 여럿 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다니엘 자두에 후보와 공산당의 대선 경쟁력에 엄청난 호재가 됐으며, 아직은 루머단계지만 지지선언까지 하게 될 경우 자두에 후보의 비교적 약했던 결선 경쟁력도 강화될 걸로 보였습니다.
선거 직후 벌어진 불출마선언의 결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균 4%를 넘긴 잔여 후보는 극좌 야당 공산당의 다니엘 자두에, 우파 연립 여당 독립민주연합의 중도파 호아킨 라빈, 극우 야당 공화당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우파 무소속 세바스티안 시첼 정도였으며, 제헌의회 및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선거전문가들은 자두에의 본선 초강세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결선 조사에서는 자두에가 원체 밀렸던 만큼, 선거 이후 조사결과가 나온 후에야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한편, 후보 사퇴 의사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힐레스와 마테이가 포함된 조사가 계속 발표됨에 따라, 여전히 그 경쟁력이 더블스코어 본선 1위에서 초접전 3위까지 계속 널뛰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 13일 치러진 칠레 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산티아고 수도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결선 투표 지역(8곳/13곳)에서 중도-중도좌파 성향 선거연합 승인명부/제헌연합이 압승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나, 집권 우파연합 가자 칠레는 고작 1곳만을 얻으면서 이번에도 엄청난 굴욕을 맛보고 말았습니다.
특히 산티아고 주를 존엄성인정연합 소속의 광역전선에게서 방어해내는데 성공한 기독교민주당의 야스나 프로보스테 상원의장은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중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두에와 라빈에 이어 최상위권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칠레 제헌의회는 피노체트 헌법에서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군부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서술했던 것을 반성하고자, 기존 하원 의석과 같은 155명을 유지하되 성비를 78:77로 맞추고 마푸체 족 등 원주민 의석을 득표율에 관계없이 17석 할당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방선거에서 주지사를 따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의회만 선출되었을 뿐 그 지역수장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었으나, 개헌 등의 정치 격변이 이어지면서 오랜 임명직 역사를 뒤로하고 마침내 선출직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이후 마침내 제헌의회가 개회된 가운데, 7월 18일엔 좌파연합인 존엄성인정연합과 우파연합 가자 칠레의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열렸습니다. 선거 직전만 해도 여론조사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산당의 다니엘 자두에와 독립민주연합의 호아킨 라빈이 뽑힐 거라는 예측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헤비메탈 광팬이자 피노체트식 교육제도 철폐 학생 시위 지도자였으며 강성 반-피노체트 성향의 자유지상적 사회주의자인 가브리엘 보릭 사회집합당 의원과 칠레 국립은행장 출신의 세바스티안 시첼 전 장관이 막판에 치고 나오며 20%p 안팎의 압도적 격차로 가볍게 대선 본선 후보직을 차지했습니다.
경선이 끝나자 기존 유력 후보들은 결과에 즉각 승복하며 선출 후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보릭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살바로드 아옌데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좌파 전체를 아우르는 구도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으며, 이전에 불출마 의사를 내놓았던 파멜라 힐레스 인본당 후보도 이를 공식화하고 가브리엘 보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는 등 좌익-극좌 진영이 보릭으로 결집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공산당 후보 탈락에 실망한 일부 극좌 지지층은 마르크스-레닌주의자에 북한 찬양자, 강경 국영화론자인 에두아르도 아르테스로 떨어져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에 따라, 그렇잖아도 신뢰도를 의심받고 있던 대선 여론조사들은 절대 다수 시나리오가 무의미 해져 버렸으며, 11월 본선에서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도-중도좌파 성향인 승인명부/제헌연합에서 어떤 후보를 낼 것인지도 큰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