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압박에 “신장 강제노동은 거짓말”…백서 내고 “모든 민족이 평등” 주장
중국, 미 압박에 “신장 강제노동은 거짓말”…백서 내고 “모든 민족이 평등” 주장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미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과 인권유린을 고리로 연일 중국을 압박하자 신장 자치구 정부와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등이 총 동원돼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신장에서의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주장을 반박하는 백서를 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신장의 기초 재료 산업이 눈엣가시가 되면서 미국 등 서방이 강제노동이라는 명분으로 신장 기업들을 생산 중단과 해외 이전 시키려는 음흉한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는 신장에서 노동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거짓말로 신장의 산업을 짓누르는 나쁜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자업자득과 모욕을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날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노동부 등이 공동으로 미국 기업과 개인에게 신장 지역 공급망과 관련된 거래와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경보 발령에 대해 “신장 지역에서 계속되는 중국 정부의 집단 학살과 인권에 대한 범죄, 그리고 강제노동과 관련한 확대된 증거에 대한 대응”이라며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집단학살과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2일 의회에 제출한 ‘잔혹행위 보고서’에서도 신장 지역 인권 문제를 다뤘고, 지난 9일에는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23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는 등 연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신장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신장 기업들을 무리하게 제재하고 강제 노동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데 이는 거짓말이며 완전한 강도 행위”라며 “신장의 태양광 산업을 억압하고 신장의 안정적 발전을 교란하려는 속내”라고 비난했다. 신장 자치구 인민정치협상회의도 “신장의 태양광 기업들은 고도 자동화를 실현해 강제 노동이 필요 없다”면서 “신장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조작을 하는 행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날 신장 지역 강제노동과 관련한 제품 목록으로 면화와 토마토 제품,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등을 제시했다.
중국은 또 이날 정부 차원에서 ‘신장 각 민족 평등권리의 보장’이라는 백서를 발간하며 서방국가의 압박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백서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시종일관 인민중심의 인권 이념을 견지해 왔다”면서 “신장은 효과적으로 생명권을 보장하고 자유권을 존중해 왔으며, 각 민족은 모두 평등한 지위를 갖고 민주적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또 “신장에서는 합법 보호, 불법과 극단 억제, 범죄 척결의 원칙이 견지되고 있다”며 “종교 자유 정책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정상적 종교 활동과 자유는 법에 따라 효과적으로 보장된다”고 주장했다.